文 대통령 “북핵 문제 해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북한 특사도 고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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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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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은 17일 기자회견에서 9분간 모두 발언을 마치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 청와대에는 25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질의응답 중 “기자회견은 대통령과 기자가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순서만 조율하고 내용과 답변 방식은 사전에 정해진 게 없었다. 대통령은 여러분이 어떤 질문을 할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 긴장되시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외교안보 분야]
-먼저 출입기자 대표해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 뜻깊게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는 엊그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모든 것을 걸고 전쟁을 막겠다고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북미 간 긴장 상태로 인해서 국민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한반도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어떤 건지. 미국과 어떤 공조를 하는지 설명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제가 자신 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한반도 6·25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온 국민이 합심해서 이 만큼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는데 두 번 다시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전쟁은 기필코 막을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더라도 결국은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 입장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번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수출의 3분의 1을 차단하는 유례없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결의했습니다. 그 경제 제재는 15대 0 안보리 전원의 만장 일치였다. 중국과 러시아도 동의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그건 달리 말하면 전쟁을 막기 위한 겁니다. 강도 높은 제재를 위해서 강제하기 위한 겁니다. 한반도 군사 행동은 우리 대한민국 만이 결정할 수 있다. 대한민국 동의 없이 누구도 결정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어떤 옵션을 사용하든 한국과 충분히 협의하고 동의를 받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전쟁은 없다라는 말을 국민들께서는 안심하고 믿기 바랍이다. 전쟁의 위기를 부추기고 국민들 불안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뿐더러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대화와 포용, 강력한 제재 투 트랙이다. 대통령께서는 미사일 도발 이후에 레드 라인이라는 정책 전환의 기준선이라고 하죠. 이것에 대해 언급했다. 레드 라인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어.. 북한이 ICBM 탄도 미사일을 완성하고 거기에 핵탄두를 탑재해서 무기화하게되는 것을 레드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점점 레드라인 임계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막아야 합니다. 그점에 대해서 국제 사회가 함께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사상 유례 없는 경제 조치에 대해서 만장 일치로 합의를 한 겁니다. 북한은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겁니다. 북한에 대해서도 더 이상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싶습니다.”
-북한의 핵문제 풀기 위해서 남북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북한이다. 아무런 답이 없다. 인도주의적 차원 문제이든 어떤 회담이나 협상에 대해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다.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이겁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 있으신지. 주변국 대통령 특사를 보낸 것처럼 북한에 대통령 특사를 보낼 의향은 없는가요.
“남북간의 이 대화가 재개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단절을 극복해 내고, 다시 열어나가는 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선 대화는 대화 자체가 목적으로 둘 수는 없습니다. 대화를 위해서는 여건이 갖춰져야 합니다. 대화가 결실을 맺으리라는 담보가 있습니다. 적어도 북한이 멈춰야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대화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된다면 북한 특사를 보내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핵 문제 동의를 이루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군사 행동은 한국 동의없이 결정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트럼프는 군사 행동 언급했다. 분노와 관련된 발언도 했다. 미국과 한국이 약간 다른 보이스가 나왔다.
“미국과 한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멈추게 하고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런 점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입장이 같습니다.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위해서 미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해서도 제재를 강구하고 있다. 독자적인 제재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압박하고자 하는 겁니다. 반드시 군사 행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한미간 충분히 소통이 되고 있고, 합의가 되고 있습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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