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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문위 흑인 회장 사퇴...'뒤끝작렬' 트럼프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회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 회장.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케네스 프레이저 머크(Merck) 회장이 14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머크는 글로벌 제약회사다. 프레이저 회장의 사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비꼬는 듯한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 일단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레이저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지도자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미국의 이상에 반하는 증오와 편협함, 집단우월주의 등을 분명히 거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미국의 힘은 다양한 종교, 인종, 성적 취향 및 정치적 신념 등의 다양성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회장의 트럼프 자문위원회 사퇴는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극우백인우월주의 시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발생해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분위기가 격화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가 벌어진 후 한참이 지나서야 '여러 편(many sides)'에게 책임을 돌리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위를 주도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뿐만 아니라 이에 반대하는 반인종주의 시위대까지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에 미국 민주당, 공화당 양쪽에서 비판 여론이 일어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프레이저 회장의 사퇴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고이 보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뒤끝은 그의 트위터에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이저 회장의 사퇴 소식을 알리며 "그는 이제 약값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일 것"이라고 적었다. 프레이저 회장이 제약회사 회장이라는 점을 들어 그를 비꼬는 듯한 말을 남긴 것이다.

이어지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머크 회사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직접 언급하며 "제약업계는 약값을 높이면서 동시에 일자리를 미국 밖으로 빼내는 데 선두주자"라며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 약값을 낮춰라"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한편, 프레이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떠난 세 번째 인물이 됐다. 앞서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자문위원회에서 사퇴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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