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일주일 … 서울 아파트값 17개월 만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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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8·2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아파트값이 1년5개월여 만에 전주 대비 하락했다. 서울과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경기도 과천과 세종시 집값은 상승세를 멈췄다.

대규모 아파트 숲으로 변한 서울 강남, 송파구 일대. [중앙포토]

대규모 아파트 숲으로 변한 서울 강남, 송파구 일대. [중앙포토]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3%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 서울 집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 말 이후 75주 만이다. 한국감정원은 전국 7192가구(표본 수)를 대상으로 한 주 동안 이뤄진 거래 가격과 호가 등을 고려해 적정 시세를 추정한다.

반포 재건축 호가 3억 떨어져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특히 서초구(0.24%→-0.22%)와 강동구(0.58%→-0.2%)의 낙폭이 컸다. 서초구 재건축 ‘대장주’인 반포주공 1단지 전용 84㎡ 호가(부르는 값)는 대책 이전보다 3억원 낮은 25억원까지 내렸다. 주택 실수요가 많은 강북권 집값도 평균 0.01% 하락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성동구가 0.2%, 노원구가 0.01% 내렸다. 과천과 세종 집값은 지난주 각각 0.39%, 0.27% 올랐지만, 일제히 보합(0%)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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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많아서다. 이달 말엔 정부가 가계부채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고,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주요 지역은 여전히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집값 하락세가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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