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어느 은행 주거래고객들이 많이 쓸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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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캡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미 애플리케이션 설치자 수에서 기업은행을 제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KEB하나은행 주거래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카카오뱅크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나이스알앤씨, 카카오뱅크 앱 설치자 분석해보니 #KEB하나은행 주거래고객 비중이 인구 대비 높아 #"고객들이 새로운 서비스 수용에 거부감 적어" 해석 #국민·농협·우리은행 고객 비중은 적은 편 #

마케팅·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알앤씨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금융소비자리포트’를 발표했다. 약 9600명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출시 초기 이용 현황을 점검했다.

[자료:나이스알앤씨]

[자료:나이스알앤씨]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앱 설치자수는 6일 기준 394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케이뱅크(146만명)뿐 아니라 기업은행(358만명)까지 뛰어넘는 실적이다.

카카오뱅크의 앱 설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설치된 앱을 한번이라도 클릭한 사용자 수는 요일마다 다르지만 평일 기준 하루 120만명 수준이다. 이정헌 나이스알앤씨 총괄실장은 “고객 대응이 원활치 않다보니 앱 설치자 수 대비 일간 사용자 숫자가 크게 늘진 않고 있다”며 “앱 설치자 수가 어느 정도 지나서 정점을 찍게 된다면 이후엔 이들을 얼마나 실제로 고객화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30대와 40대 남성이 많았다. 직업군 별로는 사무직 비중이 컸고, 가구소득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나이스알앤씨]

[자료:나이스알앤씨]

[자료:나이스알앤씨]

[자료:나이스알앤씨]

카카오뱅크 앱 설치자들의 원래 주거래은행이 어디인지를 따져봤을 때는, 상대적으로 KEB하나은행 주거래고객 비중이 컸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KEB하나은행 주거래고객 비중은 8%이지만, 카카오뱅크 앱 설치자 중엔 15%가 KEB하나은행 고객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농협·축협 포함), 우리은행 주거래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카카오뱅크 앱을 설치한 비중이 적은 편이었다.

[자료:나이스알앤씨]

[자료:나이스알앤씨]

이는 고객 성향의 차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실장은 “KEB하나은행은 일찍부터 하나멤버스를 이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해왔기 때문에, 그만큼 하나은행 고객들이 이러한 새로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초기에 수용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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