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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개편 일문일답] “절대평가 과목 절충없다..1안과 2안 중 하나로 결정"

중앙일보

입력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교육부가 10일 융·복합 인재 양성, 학습 부담 완화 등을 목표로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 시안을 공개했다.

박춘란 교육차관, 수능개편안 일문일답 #"국어,수학만 절대평가 제외는 없을 것" #"절대평가 1안과 2안 중 31일 결정할 것" #고교학점제·성취평가제 계획 올해 안 발표 #"통합사회,통합과학은 절대평가라 부담 적을 것" #"대통령 공약 후퇴 아니다. 예정대로 추진"

 내년부터 고1에 적용되는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통합사회·통합과학이란 새 과목이 수능 필수로 지정된다. 또 영어·한국사에만 적용하던 절대평가 방식을 전 과목 또는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택일) 등 4개 과목으로 확대한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인 절대평가 적용 과목은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다음은 박 차관과의 일문일답. (※ 일부는 실무 담당자 답변)

문·이과 통합이라는 새 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게 교육과정을 선택하고 학습하는 게 핵심이다. 교육부에서도 문·이과 통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수학과목을 통합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학생의 희망 전공과 진로에 따라 수학의 학습 요구도가 다를 수 있다. 문·이과로 분리해 치르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봤다.
절대평가를 단계적 도입하는 1안, 전 과목을 전환하는 2안 중 어디에 무게가 실려 있나.
공청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답할 수는 없다. 교육부가 내부적으로 의견수렴 했을 때도 교사와 학부모, 대학관계자들의 의견이 제각각이었다. 교사들은 고교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절대평가에는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 다수였고, 대학은 수능의 변별력 약화 때문에 대부분 우려했다.
교육부가 제시안 두 가지 안이 절충돼 국어·수학만 상대평가를 유지할 수도 있나.
그렇지 않다. 국어·수학·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보되 나머지(영어,한국사,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택일))만 절대평가로 치르는 방식과 전체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 중에 하나를 결정한다.
절대평가를 단계적 도입할 경우 다른 과목은 언제 전환되나.
그 부분은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 국가교육회의는 8월 중에 구성을 완료해 9월부터 운영된다. 
고교학점제와 고교성취평가제와는 어떻게 연계가 되나.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에는 그 부분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현재 내부에서 고교학점제 시행을 준비 중이다. 제도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전면 도입되기는 어렵다. 9월 정도에 대략적인 틀을 마련한다. 내년부터 연구학교를 지정해 시범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내신에 대한 평가 방식과 대입방식의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부분도 국가교육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다. 올해 안에 대략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이주희 교육부 대입제도과장, 이혜진 교육부 고교학점제정책팀장)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교육공약인 수능 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가 후퇴한 것 아닌가.
교육부 입장에서는 공약대로 시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절대평가 전면도입은 아니었다. 현장 목소리 들어보니 절대평가라는 방향에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이 제각각이다. 급격한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 많았다. 그런 부분을 반영하는 게 맞다고 봤다.(이진석 대학정책실장 직무대리)
교육부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1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적용할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을 1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통합사회·통합과학 과목 신설로 학업 부담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두 과목 모두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이 60~70%정도 된다. 이를 토대로 인문·과학분야 기초 소양을 기르고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수능시험도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학생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규민 수능개선위원회 책임연구자,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
제2외국어·한문도 폐지 논의가 있었는데.
현재 제2외국어 응시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화·다문화 시대에 제2외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수능에서 제2외국어 시험을 치르는 게 외교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만 상대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아랍어 등으로 쏠리는 왜곡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절대평가를 적용한다. (이규민 수능개선위원회 책임연구자)
물리Ⅱ·화학Ⅱ 등 과학 심화 과목이 빠진 이유는.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일반선택과목까지만 수능에 출제된다. 과학Ⅱ 과목이 수능에 포함되면 실험·탐구 등 진정한 의미에서 과학 교육이 힘들 것으로 봤다. 또 과학탐구 선택과목이 두 과목에서 한 과목으로 줄면 과학Ⅱ 응시 인원이 급감할 것이라 예상했다.(이규민 수능개선위원회 책임연구자)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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