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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가 메이웨더를 발로 차면 누군가가 돈을 번다?

중앙일보

입력

메이웨더 맥그리거

메이웨더 맥그리거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와 '격투기 스타'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27일(한국시간) 드림 매치를 벌인다. 둘은 수퍼웰터급(69.85㎏) 12라운드 복싱 룰로 대결한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흥분한 맥그리거가 발차기를 하길 바랄지도 모른다. 16배의 돈을 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베팅사이트들은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에 집중하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경기인 만큼 베팅에 참여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 업체 보바다는 아예 홈페이지 전면에 둘의 사진을 내걸고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싱 대결이라는 이유로 메이웨더의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UFC 2체급을 석권했지만 MMA(종합격투기)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의 장기가 펀치이긴 하지만 킥복싱 등 입식격투기 경험은 전혀 없다. 자연히 메이웨더의 승리를 예측해 맞추더라도 배당금은 적다. 보바다는 메이웨더의 승리에 -550을 내걸었다. 54900원을 메이웨더에 걸고 이겨도 10000원 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영국 회사인 BET365는 '1/5'로 책정했다. 10000원을 걸면 2000원을 환급받는다는 뜻이다. '언더독' 맥그리거에 걸면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보바다는 맥그리거가 이기면 3.75배, BET365는 3.5배로 매겼다.

워낙 관심을 받다보니 이색 베팅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맥그리거가 반칙패를 당하느냐 여부다.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수퍼북이란 회사는 맥그리거가 발차기를 해 반칙패를 당할 경우엔 16배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사이트에선 같은날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나서는 뉴욕 양키스 강타자 애런 저지의 홈런 숫자와 맥그리거가 몇 번 당하는지를 비교하는 베팅도 내걸었다. 윌리엄 힐도 맥그리거의 반칙패에 10배의 배당금을 내걸었다. 맥그리거가 몇 번의 주먹을 메이웨더에게 맞힐 지에 대한 내용도 있다. 윌리엄 힐은 '맥그리거가 44회 이하의 펀치를 맞힌다', '맥그리거가 20회 이상의 펀치를 적중시키고 코너는 타월을 던진다' 등에도 베팅할 수 있도록 내걸었다.

결과야 어찌 됐든 확실한 건 메이웨더와 맥그리거가 돈방석에 앉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뻔한 경기 내용 때문에 티켓 판매가 부진하지만 대전료와 중계권료 수익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메이웨더는 1억5000만 달러(약 1725억원), 맥그리거는 1억 달러(약 1150억원)의 수입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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