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동유럽 집중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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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루마니아의 동유럽 현지법인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최근 루마니아 현지법인인 대우망갈리아 조선소에서 정성립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지사장 회의를 갖고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를 유럽을 대표하는 우량 조선소로 육성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는 대우조선이 1997년 루마니아 국영조선소를 인수(지분 91%)해 설립한 대우조선의 유일한 해외 생산법인으로, 선박 수리와 선체 건조부문을 맡아 흑해연안 등 동유럽지역의 수요물량을 공급해왔다.

인수 당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9천7백만달러의 매출과 1천3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기술 및 설계수준이 미흡하며 건조분야도 소형 유조선의 선체부분에 국한돼 있어 대우조선은 2007년까지 완성선을 건조할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주력제품도 소형 선박에서 중형 선박으로 바꿔나갈 방침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대규모 본사 인력을 현지에 투입, 기술을 전수하는 등 본사와 영업.생산.설계 등 분야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의 이번 방침은 향후 유전개발 등에 따른 카스피해와 흑해 등의 물동량 증가에 대비, 현지화를 통해 동유럽 현지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조치다.

대우 관계자는 "앞으로 3~4년 안에 대우망갈리아 조선소를 독자적 영업과 설계 능력을 갖춘 유럽 최고 수준의 조선소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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