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남성의 이상적인 신체조건은 튀어나온 이두근과 식스팩으로 대표된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그래픽 디자이너 겸 연구자 니콜라이 램(Nickolay Lamm)에 의해 만들진 일련의 이미지를 살펴보면, 이상적인 육체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3D 컴퓨터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1870년대부터 현재까지 150년 간 남성의 이상적인 육체의 기준이 변화해 온 과정을 추적했다.
1870년대의 경우, 굵은 허리가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져 세련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국 코네티컷 지역에는 뚱뚱한 남자의 클럽(Fat Man's Club)이라 하여 적어도 200파운드 이상 나가는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클럽은 20세기에 들어 신체 사이즈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이 떠오르며 배우들은 날씬해져야 했다. 카메라가 배우들의 모습을 실제보다 커 보이게 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 이어져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마른 로커의 몸이 남성들이 가장 선호되는 육체로 자리잡았다.
'현대 미국의 남성 육체 이미지(Looking Good: Male Body Image in Modern America)'의 저자 린 루치아노(Lynne Luciano)는 "1960년대에 아름다운 육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완벽한 육체보다 극적인 복장과 머리에 더 집중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1980년대 들어 헬스클럽과 체육관의 인기로 근육질의 몸매가 선호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의 아널드 슈워제네거나 실베스터 스탤론 같은 근육질의 배우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현실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거대한 몸보다는 선명한 복근과 적당히 마른 몸이 선호 받게 되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