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비난했다.
이 의원은 7일 t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이언주 한 명 정도다. (지지를 표명한 의원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국회의원이 된 게 안 전 대표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의원 정도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에 대해 “대선 패배에 대한 충격이 없다. 대선 하루 이틀 지나고 다음에 대선에 나오면 50% 넘게 득표해서 당선될 것이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깨끗한 정치를 할 것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은 인지 부조화와 터무니없는 나르시시즘”이라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대선을 언급하며 “문재인은 대선 후 13년 10월 달에도 대선패배에 사죄하고 눌려 있더라. 이게 정상 아닌가”라며 “안철수는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109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는 것도 실체가 없다. 제2의 제보조작사건이다”라며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입지가 뭐 있겠나. 지난 대선 토론 때 다 드러나지 않았나”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5월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결과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5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패배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도 특히 공통적인 문제가 영남 유권자들 보수를 너무 모른다는 것”이고 “저는 좀 예상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략을 잘못 짰다기보다는 구도적으로 그렇게 돼 있는 것”이라며 “한국의 보수가 그렇게 무력하게 와해되지 않는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남 유권자들이, 호남의 민심이 새로 탄생할 정부에게 힘을 좀 주자. 혹시나 구 여권이 재집권하는 경우를 원천봉쇄해야 되겠다. 이런 전략적인 선택의 분위기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후보 본인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국민의당이 당과 조직의 역량도 부족했고 그래서 제가 보기엔 집권하는 데 부족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국민의당에) 큰 역할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당장은 민주당과의 합당도 구성원 총의를 모으기도 어렵고, 정책적인 공조나 연정형태의 협력 정도만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합당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한번 더 민심의 심판을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법대 교수 출신인 이 의원은 2016년 5월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