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올해에만 북한 전역에 걸쳐 10여 곳에 건립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동상 건립이 북한 전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각 주요 도시와 대학, 박물관, 사적지, 군부대에 이르기까지 건립 개수와 속도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주요기관과 군부대 등에 김 부자의 동상은 계속 건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출신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의 시골에서 날마다 증가하는 동상은 값싼 물건이 아니다”라며 “동상은 북한의 선전 활동과 우상화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특히 공ㆍ해군 사령부 등 최고 지휘부는 물론 제630부대, 제593부대, 제526부대 등 하급 부대에도 김 부자의 동상을 건립하면서 군부대 안에까지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즉각 이행되면서 ‘공포통치’로 활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RFA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시사항을 전달하면 곧바로 건물과 시설을 허물고 이를 확장하거나 동상을 세우는 작업이 진행된다”며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숙청대상이 되는 ‘공포통치’도 함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