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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 정오의 '서울로 7017', 펄펄끓는 콘크리트

중앙일보

입력

서울 도심의 공중보행로 '서울로 7017'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전체의 형태와 콘셉트는 뻗어 나가는 나뭇가지이지만 길바닥도 화분도 모두 콘크리트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서울로 7017은 어떤 모습일까.

정오 무렵, 동쪽 시작지점인 회현동에서 서울로에 올랐다. 점심시간이 시작됐지만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민들은 주변 건물이 드리우는 그늘에서 땀을 식힌다.

서울로를 지키는 보안관도 태양이 작열하는 콘크리트 길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작은 대책을 만들었다. 물안개를 뿜는 기둥을 군데군데 설치했다. 안개를 통과하면 잠시 시원하다.

작은 구멍을 뚫은 호스로 물을 흘려보내 뜨거운 길을 식힌다.

서울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그만 족욕탕을 설치했다. 뜨거워진 발을 식힐 수 있다.

큰 수조의 수련은 꽃을 피웠다.

그러나 화분에 심은 상당수 나무는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축 늘어졌다.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로가 끝나는 만리동에서 만난 부부는 더위 속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글=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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