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 드세요", "오늘도 주시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3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오후 청와대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이 손댈 수 없을 만큼 차가운 음료수를 1인 시위자들에게 건네주며 나눈 대화다.
청와대 외곽 경호팀의 한 관계자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대리석 위에서 2시간씩 서 있어야 하는 취약 시간 근무자들을 위해 냉 음료를 돌렸지만, 온종일 서 있는 1인 시위자들을 두고 근무자들만 먹을 수 없어 이렇게 나누게 됐다"며"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김(여·52) 씨는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운 날, 아이스크림 한 개는 시위의 목적이 달성된 것처럼 시원하다"고 말했다.
1인 시위는 특별히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는 하루 수 십명의 시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는 개인적인 문제부터 사회·국가적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kim.sang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