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수백억원대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일 자신의 혐의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35분 자신의 피고인 신문 차례가 되자 재판부를 마주 보는 증인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회장은 재판부가 "불리한 내용은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술 거부권을 고지하자 "네"라고 답하며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삼성그룹이나 미래전략실 내에서 자신의 지위·위치를 묻는 특검 질문엔 "저는 한 번도 미전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며 "다만 제 자신이 삼성전자 일을 계속 해왔지만 다른 계열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나 책임감은 조금 늘었다"고 대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