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승진한 황운하 “검찰의 직접수사 단계적 축소계획이라도 가시화되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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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중앙포토]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중앙포토]

경찰 조직 내에서 검찰 개혁을 외쳤던 황운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55·경무관·경찰대 1기)이 승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치안감으로 승진해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발령 받았다.

 황 단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까스로 승진의 문턱을 넘었다. 덕분에 경찰에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도움을 주신 분들, 염려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승진과 함께 본의 아니게 수사구조개혁 업무에서 비켜서 있게 되었다. 인사권자의 심모원려가 있었으리라 믿고 있지만, 끝까지 함께 해야 할 수혁단 동료들에게 우선 한없이 미안하다. 또한 부족한 내게 수사구조개혁 과제를 완수해주기를 원하는 조직 내외의 선후배 동료분들께 이유 불문 죄송한 마음이다”고 적었다.

 이어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 그리고 검찰개혁 못잖게 중요한 경찰개혁은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 자리에서 이른바 ‘제3의 논의기구’가 거론되었다. 새삼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하지만 불안한 부분도 없지 않다. 검찰개혁도 적폐청산도 둘 다 시대적 과제이다. 하지만 적폐청산 국면을 활용한 검찰이 검찰개혁을 좌초케 할 우려도 크다. 검찰이 직접수사 기능을 활용하여 적폐 청산한다며 그 역할을 확대하고 부패척결에 앞장서는 양, 정의로운 양 한바탕 쇼를 벌이고 나면 검찰개혁은 동력을 잃게 된다. 검찰의 직접수사를 한방에 없애기 어렵다면 단계적 축소계획이라도 로드맵으로 가시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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