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즐기지 못해서 아쉽다."
'마린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에 출전한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마친 소감에는 아쉬움이 역력했다.
박태환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400m 4위, 200m 8위, 1,500m 9위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노메달 이후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아쉽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건 메달을 따지 못해서가 아니라, 즐기지 못해서"라며 "400m 결승 때는 생각과는 달리 몸이 안 움직였다. 200m는 스퍼트를 같이 올리는 시점에서 떨어졌다. 스퍼트를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박태환에게 이젠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 남아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4년에 한 번 하는 대회라서 준비를 잘 하고 싶다. 리우 올림픽 이후부터 제대로 쉬지 못했다. 마음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지쳤다. 좀 쉬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에는 광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홈에서 열리는만큼 박태환의 참가에 대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2년 후에는 박태환의 나이가 만 30세가 된다. 수영선수로서는 은퇴할 나이다. 박태환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의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 우선 아시안게임부터 잘 치르고 싶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