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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中대사 "'北 관계', 기본적으로 美·北 책임...中 아냐"

중앙일보

입력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 [AP=연합뉴스]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 대사. [AP=연합뉴스]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발사 도발 억제를 위한 대화, 긴장 완화 등은 중국이 아닌 미국과 북한에 달린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7월 의장국 일정을 마무리하는 회견에서 "(미국과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게끔 해야 할 기본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며 "중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중국의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없다"며 "왜냐하면, 이 문제는 두 주요 당사자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 대사는 이어서 "우리는 지속해서 접촉하고 있다"며 "안전보장이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한 소통은 중단된 적이 없다. 새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류 대사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이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중국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의 어리석은 과거 지도자들은 (중국이) 무역에서 한해에 수천억 달러를 벌어들이도록 허락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지는 트윗을 통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들(중국)은 말만 할 뿐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더는 이런 상황이 지속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해결에 나선다면) 쉽게 이 문제(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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