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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도발 이틀 만에, 미국 사드 요격 시험 또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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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 공군이 30일 오전 전략폭격기 B-1B(랜서) 2대를 한반도에 파견해 무력시위를 했다고 군 관계자가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괌에 주둔하고 있는 B-1B 2대가 30일 오전 제주도 인근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뒤 괌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서 태평양 위 미사일 맞춰

군 관계자는 “미군의 B-1B 파견은 28일 북한의 화성-14형 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죽음의 백조’라는 별칭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50t 이상의 폭탄과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한 번 출격으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2000파운드급 MK-84 폭탄 24발, 500파운드급 MK-82 폭탄 84발, 2000파운드급 GBU-31 유도폭탄 24발 등을 싣고 있다.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한편 미군은 사드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 C-17 수송기가 태평양 공중에서 쏜 중거리 미사일을 알래스카에 설치한 사드가 탐지·추적해 목표물을 요격하는 방식이다. 미군은 지난 14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훈련한 바 있다. 미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15차례 사드 실험에 모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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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B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의 공동훈련도 이날 오전 실시됐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의 발언을 인용해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2대와 미군 폭격기 2대의 공동훈련이 30일 오전 규슈(九州) 서부에서 한반도 인근 해상에 이르는 공역(空域)에서 실시됐다”며 “미군 폭격기는 괌을 이륙한 뒤 한국 상공을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안보 환경에서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 기자, 도쿄=윤설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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