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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김인경 폭풍 버디, 역전으로 시즌 2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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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김인경. [AP=연합뉴스]

김인경. [AP=연합뉴스]

김인경(29·한화·사진)이 ‘나비스코 30cm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김인경은 201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30cm 우승 퍼트를 놓친 후 슬럼프에 빠졌다.

마라톤 클래식 4R 8언더 몰아쳐 #“3년 전 퍼트 악몽 다 흘려보냈다” #한국 선수 올 LPGA 10번째 우승 #박성현은 최종 13언더로 공동 6위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 협회(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최종합계 21언더파를 기록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제시카 코다(24·미국)의 동생인 대형 신인 넬리 코다(18)가 김인경에 2타 앞선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렉시 톰슨(22·미국)·제리나 필러(32·미국)·박성현(24·하나금융그룹) 등 선두권에는 역전을 노리는 강호들이 즐비했다.

김인경은 전반 9홀에서 버디를 6개나 잡아내 손쉽게 역전했다. 후반 들어 낙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듬이 끊겼지만 개의치 않았다. 쉬는 시간 휴대전화로 전날 밤 보다만 영화 ‘피아니스트’까지 보고 나간 김인경은 버디 2개를 추가했다. 2위 렉시 톰슨과 4타 차의 여유 있는 우승이었다.

김인경은 지난 5월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 때도 불안한 표정이 엿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김인경은 “그 일은 다 흘려보냈다. 공포 대신 기쁨과 사랑으로 지낸다. 두려움을 가진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 김인경은 새로운 전성기다. 투어 11년차인 김인경은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거뒀다. LPGA 통산 6승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금까지 열린 20개 대회 중 절반이다. 마라톤 클래식도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다. 1998년 박세리부터 올해 김인경까지 19번 중 11번을 한국 선수들이 우승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성현은 마지막 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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