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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류' 막말 김학철 의원에 가한 손석희 앵커의 일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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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사진 JTBC '뉴스룸' 방송 캡처]

폭우에 따른 물난리 중 외유성 유럽 연수를 떠나 비판을 받자 "국민이 레밍 같다"며 막말을 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을 향해 손석희 앵커가 '놈'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20일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손 앵커는 "하필 도민들이 수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던진 그 말들은 수해가 할퀴고 간 상처들을 덧나게 하기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타의로 인해 시민이 사람 아닌 짐승이 되어야 했던 야만의 시간들'이라며 과거 국민을 짐승에 빗댄 막말을 했던 사람들에 대해 소개했다.

1980년 존 A. 위컴 당시 주한 미군 사령관은 "한국민은 들쥐 같아서 누가 지도자가 되어도 따를 것"이라며 레밍의 원조 격인 발언을 한 바 있다.

2010년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경찰 내부 강연에서 천안함 유족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도한 언론에 대해 언급하면서 "소·돼지처럼 울부짖고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언론에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술자리에서 "99%의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며 영화 대사를 인용해 자기 생각을 밝힌 사실이 알려지며 파면됐다.

여기에 김학철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손 앵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쾌하지 못한 망언의 계보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자들의 망언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 여기서 '者'字는 '놈 者'字입니다"라고 말해 망언을 한 자들을 '놈'에 빗댔다.

김 의원은 외유성 연수논란이 불거진 뒤 KBS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함께 유럽 연수를 떠났던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2명과 그는 모두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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