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의혹' KAI 하성용 전 대표, 朴 전 대통령에 1000만원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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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방산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 중림동 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 앞에 서 있다. 이날 오전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방산비리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서울 중림동 사무소에서 관계자들이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 앞에 서 있다. 이날 오전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백억원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성용 전 대표의 횡령 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하 전 대표가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경향신문은 '2012~2016년 연간 300만원 초과 정치자금 기부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하 전 대표가 2012년 8월 2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게 법정상한액인 1000만원의 정치자금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에 1000만원을 후원한 사람은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류한국당 이주영 의원, 홍사덕 당시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부인 임경미씨 등 57명이었다.

이후 하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세 달 후인 2013년 5월 KAI 대표로 취임해 연임에 성공한 후 20일 사임하기 전까지 대표직을 수행했다. 2013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하 대표의 비위 연루 의혹 첩보를 입수하고 조사까지 벌였으나 아무 문제없이 하 전 대표가 KAI 수장이 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하 전 대표는 전날 사임의 변에서 "최근 발생하고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향수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선 내사 과정에서 2013년 말 T사 설립 과정에 KAI와 하 전 대표가 깊이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 배경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달 초 하 전 대표를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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