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봉투' 하나에 20억 낙찰…어떤 봉투이길래? 우연히 샀다가 1800배 차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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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아폴로 11호가 유인 달 탐사 당시 채취해 온 흙먼지 주머니가 미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20일(현지시간) 180만달러에 낙찰됐다. [중앙포토]

1969년 아폴로 11호가 유인 달 탐사 당시 채취해 온 흙먼지 주머니가 미국 소더비 경매장에서 20일(현지시간) 180만달러에 낙찰됐다. [중앙포토]

미국 경매시장에 첫 유인 달 착륙 우주선인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서 채취한 흙먼지를 담은 주머니가 나와 180만 달러(한화 20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도시 주민 낸시 리 칼슨이 내놓은 '달 먼지 주머니'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80만 달러에 거래됐다.

칼슨이 내놓은 '달 먼지 주머니'는 인류 최초의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의 흙 등의 샘플을 채취해 담아온 것이다.

칼슨은 당시 흙먼지가 든 가로 30cm, 세로 22cm 크기의 이 흰색 주머니를 지난 2015년 2월 연방정부 경매에서 995달러(한화 110만원)에 사들였다. 무려 1800배의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주머니는 불연성 합성 소재로, 상단에 금속 지퍼가 달려있고, '달 표본 반환'(Lunar Sample Return)이라고 인쇄돼 있다.

칼슨은 달 흙먼지 주머니의 진품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이를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계획 총괄본부인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 보냈다가 소유권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일기도 했다.

당시 NASA 측은 "행정부처의 착오로 실수로 매각됐다"며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고, 이에 칼슨은 소송 끝에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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