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3명은 "부모 덕에 산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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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층은 늘면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행렬. [AP]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층은 늘면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 행렬. [AP]

미국인 5명 중 한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대가족(다세대.multigeneration)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퓨리서치 '대가족 현황' 조사
80년대엔 10명중 1명 불과
미국인 20% 대가족에 속해
아시아·라틴계 증가도 영향

비영리 여론조사 단체인 퓨리서치가 지난 40년 간의 연방 센서스 자료를 분석해 19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4년 현재 미국 인구의 19%(6060만 명)가 조부모나 부모, 반대로 자녀나 손자손녀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비율은 1980년의 12%(2750만 명), 2009년의 17%(4240만 명)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사실상 '일반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진다.

퓨리서치 측은 구직 실패 등으로 경제적인 압박을 느낀 아시아계와 라틴계 청년층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은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아시아계와 라틴계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 증가가 빠른 소수계인 탓에 '동거율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센서스국의 2015년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계의 다세대 가족 비율은 28%에 달했으며 라틴계는 25%, 백인은 15%를 기록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구직 시기에 놓인 밀레니얼 청년층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 25~29세 청년의 31%가 부모 또는 조부모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대학 졸업장이 없거나 미혼인 경우에는 부모와의 동거 빈도가 높아지며, 그 기간도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의 드베라 콘 디렉터는 "소수계는 물론 귀화 미국인 일수록 대가족 형태로 거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높아진다. 이는 자식들을 수용하는 문화적인 특징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쯤되면 양육비 부담에서 힘겹게 빠져나온 베이비 부머나 X세대 부모들이 성인이 된 자식들을 위해 여전히 생활비 부담을 껴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자료를 분석한 부동산 기업 '트룰리아'는 집을 소유한 베이비부머들이 가진 빈방이 전국적으로 약 360만 개라며 이를 렌트할 경우 연간 1만4000~2만4000달러의 소득을 얻을 수 있으나 사실상 자식들이나 손자손녀들이 이 방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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