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KAI 사장 사임… "책임통감…검찰서 의혹 설명"

중앙일보

입력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중앙포토]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중앙포토]

방산비리 의혹에 휘말린 하성용(66)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20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 KAI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일 개최될 이사회를 통해 하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대표이사 선임 전까진 장섭성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KAI 20일 오후 이사회서 사직서 수리 예정 #KAI 관계자 "수사 조여오자 부담 느낀 듯"

하 사장은 이날 사임의 변을 통해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KAI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며 “T-50(고등훈련기) 미국 수출과 한국형 전투기개발(KF-X) 등 중차대한 대형 사업들은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KAI 임직원들에겐 “오늘도 국산 항공기 개발과 수출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에게 죄송스럽습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대해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 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AI 관계자는 “하 사장이 검찰 수사 착수 이후 대표직 수행에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오늘 오전 사임하겠다는 뜻을 최종 결정해 주변에 알렸다”고 전했다.

검찰은 KAI의 방산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4일 경남 사천의 KAI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18일엔 협력업체 5개사를 압수수색했다.

하 사장은 KAI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있던 2007∼2008년 외국업체와의 거래에서 나온 환차익 11억원을 빼돌리는 등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