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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의정석] 레스토랑 크림 파스타는 저리 가라, 기막힌 된장 파스타

중앙일보

입력

된장과 파스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기막히게 어울린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된장 소스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사진 송현호 인턴기자. 

된장과 파스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기막히게 어울린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된장 소스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사진 송현호 인턴기자. 

혼자 먹을 건데 대충 먹지 뭐.

혼자 먹는 밥.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혼밥' 인구가 늘고 있습니다. 간편식이나 즉석식품으로 일관하는 혼밥은 편하긴 하지만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그리고 초라하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이름하여 ‘혼밥의 정석’입니다. 조리시간 15분 미만, 조리법은 간단한데 맛도 모양새도 모두 그럴듯한 1인분 요리입니다. 우리네 장류로 만드는 간단 파스타, 오늘은 구수한 된장을 활용한 파스타 요리입니다.

생크림 없이 된장으로 맛내는 장 파스타 #된장에 버터, 그리고 이것 넣으면? #15분 완성 된장 파스타, 맛 비결 따로 있었네

감칠맛 폭발 된장 파스타

'15분 장 파스타' 시리즈 두 번째는 된장을 활용한 파스타 요리다. 

'15분 장 파스타' 시리즈 두 번째는 된장을 활용한 파스타 요리다. 

파스타와 된장.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의외로 이 조합 아주 괜찮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간장·된장·고추장 등 ‘장’을 활용해 파스타를 만드는 ‘15분 장 파스타’ 시리즈 중 단언컨대 가장 맛이 좋았다. 된장 특유의 감칠맛 덕이다.

된장은 재래식 집된장이나 시판 된장 모두 사용해도 괜찮다. [사진 souschef 홈페이지]

된장은 재래식 집된장이나 시판 된장 모두 사용해도 괜찮다. [사진 souschef 홈페이지]

된장 파스타의 장점은 크림 없이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 레스토랑에서 먹는 진한 맛의 크림 파스타가 생각나 집에서 요리해볼까 하다가도 생크림이 없어 포기했던 경험, 아마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유통기한이 짧아 매번 구비해 놓기 어려운 생크림 대신 된장을 활용해 만드는 간단 파스타 요리를 제안한다.
물론 된장 하나만으로 완벽한 파스타 소스를 만들기는 힘들다. 조력자는 바로 버터와 맛술. 버터를 불에 볶다가 된장을 물에 개어 넣고, 맛술을 조금 더하면 크림 파스타 부럽지 않은 고소하고 녹진한 파스타 소스가 완성된다. 생크림으로 만든 크림 파스타보다 느끼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된장 특유의 짭짤한 맛에 맛술의 달달한 맛, 버터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자꾸만 손이 가는 마법 같은 한 끼가 완성된다.

[recipe] 버섯 된장 파스타(1인분)

(스파게티 면보다 얇은) 스파게티니 면 80g, 혼합 버섯 1컵, 마늘 2톨, 된장 2작은술, 무염 버터 2큰술, 맛술 3큰술, 소금 2큰술, 후추 약간, 다진 파슬리 약간

먼저 스파게티니 면을 삶을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담아 불에 올린다. 물이 끓는 동안 재료를 준비한다.

파스타 요리의 시작은 면 삶을 물을 올리는 것이다. 물이 끓는 시간 동안 재료 준비를 하면 된다. 

파스타 요리의 시작은 면 삶을 물을 올리는 것이다. 물이 끓는 시간 동안 재료 준비를 하면 된다. 

된장 소스와 잘 어울리는 버섯이 주재료다. 버섯은 평소 좋아하는 버섯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냉장고에 남은 버섯을 사용해도 좋다. 없다면 여러 종류의 버섯이 함께 포장된 ‘구이용 혼합 버섯’을 한 팩 구입하면 편하다. 보통 마트의 고기 코너 옆에 비치되어 있다. 새송이 버섯,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팽이 버섯 등 여러 종류의 버섯을 한데 섞어 사용하면 식감이 각기 달라 씹는 재미가 있다. 버섯은 적당히 썰어 준비한다.

평소 선호하는 다양한 버섯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평소 선호하는 다양한 버섯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마늘은 편으로 썰고, 파슬리는 다진다. 파슬리는 잎이 동그랗게 뭉쳐져 있는 ‘컬리 파슬리’가 아니라, 넓적한 잎을 가진 ‘이탈리안 파슬리’가 좋다. 컬리 파슬리는 주로 장식용으로, 이탈리안 파슬리는 향신료로 활용된다.

파슬리는 잎이 넓적하고 향이 좋은 이탈리안 파슬리를 사용한다. 

파슬리는 잎이 넓적하고 향이 좋은 이탈리안 파슬리를 사용한다. 

뜨거운 물 30ml에 된장 2작은 술을 풀어 된장 물을 만든다.

된장은 따뜻한 물에 미리 개어 놓는다. 

된장은 따뜻한 물에 미리 개어 놓는다. 

팬을 달군 뒤 무염 버터 2큰술을 넣어 녹인다. 버터가 어느 정도 녹으면 편으로 썬 마늘을 넣어 볶는다.

된장 염분이 높기 때문에 버터는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무염 버터를 사용한다. 

된장 염분이 높기 때문에 버터는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무염 버터를 사용한다. 

마늘 향이 올라오고 버터가 어느 정도 갈색 빛이 돌면 손질한 버섯을 넣어 부드러워질때까지 볶는다. 이때 버터가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버터가 탈 우려가 있으면 불을 끄고 잔열로 버섯을 볶는다.

버터에 버섯을 볶을때는 버터가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버터에 버섯을 볶을때는 버터가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버섯이 어느 정도 볶아지면 맛술을 넣는다. 맛술은 요리용 술에 단맛을 첨가한 일종의 조미료다. 시판 제품 중에서는 '미림'이 대표적이다. 맛술을 넣기 전 팬의 온도를 올려 맛술 속 알콜 성분을 날린다.

요리용 술에 단맛을 첨가한 것이 맛술이다. 맛술은 미림, 미술, 미향 등 다양한 상표명으로 시판되고 있다. [사진 롯데주류 홈페이지] 

요리용 술에 단맛을 첨가한 것이 맛술이다. 맛술은 미림, 미술, 미향 등 다양한 상표명으로 시판되고 있다. [사진 롯데주류 홈페이지] 

만들어둔 된장 물을 넣고 잘 섞은 뒤 수분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된장물을 넣고 졸이면 소스가 완성된다. 

된장물을 넣고 졸이면 소스가 완성된다. 

끓는 물에 소금 2큰술을 넣고 스파게티니 면을 넣는다. 파스타면을 삶을 때는 소금을 넉넉히 넣고 삶아야 면에 간이 밴다. 스파게티니는 일반적인 스파게티 면보다 조금 더 얇은 면이다. 면이 얇아 소스 맛이 더 잘 배어드는 장점이 있다. 굳이 준비하기 어렵다면 일반 스파게티 면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면은 포장지 겉면에 쓰여 있는 조리 시간에 따라 잘 익힌다.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 얇은 스파게티니 면을 사용했다. 

일반 스파게티 면보다 얇은 스파게티니 면을 사용했다. 

준비된 소스 팬에 익힌 스파게티니 면을 넣고 약 불로 볶는다. 소스가 너무 되직하다면 스파게티니 면을 삶은 물(면수)을 한 국자 정도 넣어 볶는다. 불을 끄고 후추를 약간 뿌린다.

면을 볶을 때 면 끓이던 물(면수)을 버리지 않고 뒀다가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면을 볶을 때 면 끓이던 물(면수)을 버리지 않고 뒀다가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접시에 완성된 파스타를 담은 뒤 다진 파슬리를 고명으로 얹는다.

다진 파슬리를 뿌려 완성한다. 

다진 파슬리를 뿌려 완성한다. 

[chef’s tip]
“된장 소스를 만들 때 한국식 재래 된장 대신 일본의 미소 된장을 사용해도 좋아요. 미소 된장을 사용하면 특유의 단 맛이 더 배가되는 효과가 있어요.” -GBB키친 김병하 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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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사진·동영상=송현호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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