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박근혜 출당? 시체에 칼질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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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당 혁신을 추진할 혁신위원장에 류석춘(62) 연세대 교수를 임명했다.

류석춘 교수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당을 '웰빙·이익 정당'에서 '이념·가치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홍 대표도 혁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4년여 동안 모든 정책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면서 "더 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보수·우파 진영 전체가 지리멸렬해졌다. 결국 한국당 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또 '박 전 대통령의 당적 정리'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이미 감옥에 있는 상황에서 출당 조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시체에 칼질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 한국당이 '박근혜당'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도 답했다.

류 교수에 대해 '극우' '수구적'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부강한 나라를 만들자는 게 왜 극우인가"라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 하지만 좌파적 가치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국민이 실체를 인식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까지 한국당은 혁신, 또 혁신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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