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모드 루이스의 영화 같은 실화 로맨스 '내 사랑' 뒷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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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보고 나면 당장에라도 사랑에 빠지고 싶어질 영화다. 연인이 있다면 그 사람이 그립고, 혼자라면 혼자임이 한정 없이 외로워질 영화. 세상이 준 고통을 맑은 눈빛으로 가만히 헤쳐 나가며, 가난하되 화사하게 살아갔던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1903~1970).

영화 ‘내 사랑’(원제 Maudie, 7월 12일 개봉,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그가 무뚝뚝한 어부 에버렛을 만나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여정을 뒤쫓는다. 샐리 호킨스와 에단 호크가 심장을 누르고, 누른 듯 절제한 연기가 고스란히 오랜 울림으로 남는, 두 배우의 또 다른 ‘인생 멜로’다.

에버렛이 동네 잡화점에 낸 가정부 모집 공고가 인연이 되어 1938년 백년가약까지 맺은 루이스 부부. 모드가 그림에 전념하면서, 집안일은 고스란히 에버렛 차지가 됐지만 이때는 이미 그의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씐 뒤였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에버렛도 모드의 영향으로 붓을 들게 된다. 아내의 그림을 따라 그린 것이 대부분이지만, 눈여겨볼 부분은 에버렛의 그림에 자주 모드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모드를 먼저 떠나보낸 에버렛은 아내의 그림이 가득한 집에서 홀로 살아가다, 1979년 그림 값을 노리고 숨어든 강도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숨을 거둔다.

장편전기영화는 ‘내 사랑’이 유일하지만, 모드 부부의 이야기는 연극 ‘해피 하트:모드 루이스 스토리(A Happy Heart:The Maud Lewis Story)’와 『일루미네이티드 라이프 오브 모드 루이스(The Illuminated Life of Maud Lewis)』등의 도서로도 다뤄졌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사진=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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