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결정적 향응” 박상기 장관 후보, 룸가라오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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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상기 후보자(오른쪽)가 4일 서울 적선동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동 기자]

박상기 후보자(오른쪽)가 4일 서울 적선동의 사무실에서 나오고 있다. [최정동 기자]

박상기(6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세대 법무대학원장 시절에 향응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때문에 대학본부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 조사에서 박 후보자 등이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받았음이 드러났고, 이를 보고받은 교육부는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하라고 지시했다.

2006년 진정서 … 교육부서 조사 #박 측 “부적절 향응·접대 없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연세대 대학원 입학전형 관련 민원에 대한 회신’ 공문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5년 중국 베이징에 머물면서 ‘룸가라오케’에서 접대받았다는 내용의 진정사건에 휘말렸다. 박사 과정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김모(71)씨가 교육부에 2006년에 낸 진정서에는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향응과 접대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고 적혀 있다. 이후 연세대는 “박상기 전 학장 등이 룸가라오케에 간 것은 사실이나 더 이상의 향응을 제공받은 바 없다고 진술함”이라고 교육부에 보고했다.

당시 유흥주점에 함께 간 A교수는 4일 “여성 종업원 여러 명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맞다. 박 후보자와 나는 조용히 앉아 있다가 김씨보다 먼저 그곳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 측은 “(박 후보자가)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으나 부적절한 향응이나 접대를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향응 접대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사건 관계자를 청문회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3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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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훈·손국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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