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이 직접 밝힌 '눈부신' 가상화폐 채굴장..."월 수익 54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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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채굴장'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네티즌은 '한 달 전기요금이 1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기요금 1천만원 질문받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철제 선반과 컴퓨터 그래픽카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장비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글쓴이는 무엇을 캐느냐는 질문만 빼고 모든 질문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이 댓글로 "수익이 얼마나 나느냐" 물어보자 그는 "실시간으로 입금되는 코인의 난이도와 시세가 달라져서 정확하진 않다"면서도 "그래픽카드 한 장이 하루에 3000원 벌어다 주고, 600장 돌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답변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하루에 약 180만원, 한 달에 5400만원 가치에 이르는 가상화폐를 채굴을 통해 얻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예들은 어떤 녀석들이냐"는 질문도 댓글로 올라왔다. '노예'는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컴퓨터용 그래픽카드를 말한다. 글쓴이는 답변을 통해 "1080TI가 70%, 1060 10%, 560 10%, 1050TI 10% 구성"이라고 밝혔다.

'1080TI'는 미국 그래픽 전문 기업 엔비디아의 최신형 제품 'GTX 1080TI'를 뜻한다. 글쓴이의 답변을 따르면 이밖에 'GTX 1060', 'GTX 560', 'GTX 1050TI' 등 모두 엔비디아 제품이 채굴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손익분기점'에 관심을 보이는 댓글도 올라왔다. 'GTX 1080TI' 그래픽카드는 현재 새 제품이 약 100만원 선에 이를 정도로 고가인 장비다. 가상화폐 채굴에 그만큼 많은 비용이 투자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글쓴이는 "시작할 때 기준으론 3개월이었는데, 지금 기준으로는 7개월 정도 걸릴 것 같다"며 "시작 때 계획은 2년 이어서 별 생각은 없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처음 채굴을 시작한 당시보다 현재 가상화폐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 것을 고려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한편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 가치가 폭등하며 가상화폐를 직접 채굴하는 일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상화폐 채굴에 필수적인 고성능 그래픽카드 중고 물량이 용산 등 시장에서 씨가 말랐고, 글쓴이처럼 채굴장을 차리는 이들도 생겨날 정도다. 4일 오전 1BTC(비트코인 단위)는 약 300만원, 1ETH(이더리움 단위)는 34만원 선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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