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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로 ‘스파이더맨:홈커밍’ 완벽 예습하기[2부]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1962년 탄생 이후 55년. 스파이더맨이 다시 한번 ‘스파이더맨:홈커밍’(원제 Spider-Man : Homecoming, 7월 5일 개봉, 존 왓츠 감독, 이하 ‘홈커밍’)’으로 돌아온다. 신성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역대 가장 어리고 수다스럽고 정신없고 명랑한 히어로다. 신출귀몰한 재주는 기본, 적당한 허세와 귀여운 유머까지 겸했다. 이번엔 다 갖춘 큰형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멘토로 함께한다.

이제 스파이더맨을 다시 만날 시간. 긴 세월 확장과 변이를 계속해 온 스파이더맨이기에, 예습은 필수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스파이더맨의 세계를 하나하나 파헤쳐 봤다. A부터 Z까지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입문서이자, 정성 어린 초대장이다.

I - Iron Man 아이언맨

‘시빌 워’에서 예고된 대로, ‘홈커밍’에는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특별 출연한다.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에 맞서기 위해 스파이더맨을 용병으로 기용했던 인연 때문. 원작 만화에서도 스파이더맨에게 업그레이드된 수트를 제공했던 스타크는 철없는 파커에게 수퍼 히어로의 강령을 전수하는 선배 영웅이자 인생의 멘토로서 도움을 줄 전망. 파커의 매력적인 숙모 메이(마리사 토메이)와 은근한 ‘썸’을 탈 가능성도 있다.

‘홈커밍’ 속 아이언맨은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에 의해 파손된 마크 46 수트 대신, 새로운 마크 47 수트(금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기존 아이언맨의 금속 수트에 메탈 은색이 추가됐다)를 입고 등장한다. 추정하건대, 스파이더맨과 한 팀을 이뤄 악당과의 전투에서 맹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2008~2013)에 출연했던 스타크의 부하 해피 호건도 재등장한다. ‘아이언맨’ 1·2편(2008·2010)의 감독인 존 파브로가 다시 호건 역할을 맡았다.

J - Jon Watts 존 왓츠

영화 팬에게도 존 왓츠(사진 왼쪽)는 낯선 이름이다. 1981년생으로, ‘홈커밍’은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에 불과하다. 제작사인 콜롬비아 픽쳐스와 마블 스튜디오가 이 초짜 감독에게 도박에 가까운 배팅을 한 이유? 그의 엄청난 잠재력은 전작 ‘캅 카’(2015)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약과 살인 사건이 연루된 부패한 경찰관이 우연히 두 꼬마에게 경찰차를 도둑맞으면서 추격전을 벌이는 이야기인데, 로드무비와 범죄 스릴러, 성장 드라마를 한 데 버무려 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201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될 당시 코언 형제 감독의 초기 영화와 비교하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K - Kiss 키스

길이길이 기억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키스 신들. 액션보다 키스 신으로 유명한 수퍼 히어로는 스파이더맨이 유일하다.

스파이더맨(2002)
일명 거꾸로(Upside Down) 키스 신. 빗속의 밤거리, 거꾸로 매달린 스파이더맨에게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이 다가가 입을 맞춘다. 역대 최고난도 키스 신 중 하나.

스파이더맨3(2007)
거미줄의 놀라운 활용법. 연인이 된 스파이더맨과 제인이 거미줄 위에 누워 다정히 키스를 나눈다. 웬만한 해먹도 부럽지 않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부상을 입은 채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를 찾아온 파커. 간호하는 그웬을 간절히 바라본다.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야릇한 분위기가 압권.

L - Logo 로고 

M - May 메이 숙모

로즈마리 해리스

로즈마리 해리스

샐리 필드

샐리 필드

마리사 토메이

마리사 토메이

‘스파이더맨’ 1편을 시작으로 ‘홈커밍’까지 6편이 만들어지는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캐릭터는 파커와 그의 숙모 메이가 유일하다. 리부트를 거듭할수록 캐릭터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 ‘스파이더맨’ 3부작의 로즈마리 해리스(1927년생, 1편 출연 당시 75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편의 샐리 필드(1946년생, 1편 출연 당시 66세)에 이어 마리사 토메이(1964년생, 53세)가 계보를 잇는다.

N - NO CGI

스파이더맨의 도술에 가까운 동작이 모두 CGI인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스파이더맨’에서 제인이 떨어뜨린 음식(샌드위치·사과·우유·푸딩)을, 파커가 순간 쟁반으로 착착 받아 내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맥과이어는 이 장면을 위해 접착제를 바른 쟁반을 들고, 한 손으론 커스틴 던스트 안은 채 연기를 펼쳤다. 무려 156번의 테이크 끝에 탄생한 명장면이다.

O - Oscorp 오스코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 3부작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에 모두 등장했던 거대 기업. 스파이더맨의 숙적 그린 고블린이기도 한 기업가 노먼 오스본이 설립한 회사다. 스파이더맨에 맞서는 악당 중 대부분이 이 회사와 관련돼 있기에, 팬들 사이에선 농담처럼 ‘만악의 근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일례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엔딩에는 라이노(폴 지아매티)를 비롯한 악당들의 수트가 전시된 오스코프 내부의 비밀 실험실이 등장한다. 이는 당시 소니가 제작을 준비하다 무산된 악당들의 크로스오버 영화 ‘시니스터 식스’를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닥터 옥토퍼스의 기계 촉수는 물론, 벌처의 비행 날개(사진)도 이 장면에서 짤막하게 등장했다. ‘홈커밍’에도 오스코프가 등장할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P - Peter Parker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3부작(2002~2007)
1대 피터 파커 | 토비 맥과이어
직업 학생(고등학생->대학생), 피자 배달부, 프리랜서 사진작가
인상착의 파란 눈, 검은 뿔테 안경, 정직한 1대9 가르마, 회색 후드 집업, 캐논 F1 필름 카메라
특이사항 왕따. 배우를 꿈꾸는 옆집 소녀 제인을 짝사랑함
상대 악당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

2대 피터 파커 | 앤드루 가필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2012~2014)
직업 고등학교 졸업 후 반 백수
인상착의 복면에도 끄떡없는 올림머리(왁스 고수인 게 분명하다), 백팩, 스케이트 보드
특이사항 로맨틱 가이, 거미줄로 맨해튼 다리에 ‘I LOVE YOU’를 만들어 스테이시에게 프로포즈
상대 악당 리자드, 그린 고블린, 일렉트로, 라이노

3대 피터 파커 |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홈커밍(2017)
직업 고등학생, 어벤져스 인턴
인상착의 작은 키, 곱슬머리
특이사항 엄청난 수다왕, 질풍노도의 15살, 아이언맨의 어린애 취급에 뿔난 상태. 짝사랑하는 앨런을 꾀어 홈커밍 파티에 같이 갈 궁리 중
상대 악당 벌처

백종현·고석희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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