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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로 '스파이더맨:홈커밍' 완벽 예습하기[1부]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1962년 탄생 이후 55년. 스파이더맨이 다시 한번 ‘ ‘스파이더맨:홈커밍’(원제 Spider-Man : Homecoming, 7월 5일 개봉, 존 왓츠 감독, 이하 ‘홈커밍’)’으로 돌아온다. 신성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역대 가장 어리고 수다스럽고 정신없고 명랑한 히어로다. 신출귀몰한 재주는 기본, 적당한 허세와 귀여운 유머까지 겸했다. 이번엔 다 갖춘 큰형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멘토로 함께한다.

이제 스파이더맨을 다시 만날 시간. 긴 세월 확장과 변이를 계속해 온 스파이더맨이기에, 예습은 필수다. 거미줄처럼 복잡한 스파이더맨의 세계를 하나하나 파헤쳐 봤다. A부터 Z까지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입문서이자, 정성 어린 초대장이다.

A - Amazing 어메이징

헐크에게 ‘인크레더블(In credible, 믿기 힘든)’, 토르에게 ‘마이티(Mighty, 위대한)’란 수식이 붙듯, 스파이더맨에게는 늘 ‘어메이징’이란 형용사가 따라붙는다. 거미줄을 이용해 도시를 활공하고, 거미처럼 자유자재로 벽을 오르는 능력 등 말 그대로 그의 ‘경이로운’ 수퍼 파워를 대변하는 단어다.

스파이더맨은 1962년 마블 만화 『어메이징 판타지 #15』에 처음 등장했다. 이듬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정식 연재된 이후, 그는 마블에게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준 효자 캐릭터로 50년 넘게 사랑받았다.

B -  Birdman 버드맨

버드맨

버드맨

‘버드맨’ 마이클 키튼이 다시 한 번 날개옷을 입는다. ‘홈커밍’에서 키튼이 연기한 벌처는 독수리 형상의 수트를 입고 도시에 위협을 가하는 악당이다. 알다시피,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1·2편(1989·1992)에서도 배트맨 코스튬을 입었던 키튼이다. DC의 영웅이 마블의 악당이 된 건 아이러니하지만, 날개를 단 그의 모습은 그리 낯설지 않을 테다.

키튼은 최근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2014)에서도 주연을 맡은 바 있다. 그가 연기한 톰슨은 수퍼 히어로물인 ‘버드맨’으로 인기를 구가하다, 퇴물이 된 60세 할리우드 배우였다. 여러모로 절묘한 캐스팅인 셈.

C - Costume 코스튬

피터 파커(톰 홀랜드)를 위해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맞춤 제작한 새 스파이더맨 코스튬. 그냥 쫄쫄이가 아니다.

① 그냥 끈끈이 장갑이 아니라 멀티 기능을 탑재한 만능 장갑이다.
② 체형에 맞춰 자동으로 코스튬의 사이즈가 밀착되는 ‘자동 착용’ 시스템.
③ 양팔과 몸을 잇는 날개 ‘웹 윙’이 생겨 일시적인 비행이 가능해졌다.
④ 스파이더맨 심볼 안에는 거미 모양의 미니 드론이 숨겨져 있다. 드론은 도시 곳곳을 누비며 정보를 입수하는 일종의 정찰기 역할을 한다.
⑤ 얼굴 표정에 따라 렌즈의 크기가 조절된다. 이제 복면을 벗지 않아도 스파이더맨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⑥ 인공지능 시스템 '캐런'이 스파이더맨의 일거수일투족을 돕는다. 아이언맨의 '자비스'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듯. 참고로 캐런의 목소리는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했다.

D - Diversity 다양성

최근 할리우드의 추세처럼, ‘홈커밍’에는 다양한 인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 파커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리즈 앨런(로라 해리어·사진)을 비롯해, 파커의 절친 네드 리즈(제이콥 바탈론), 불량 학생 플래시 톰슨(토니 레볼로리)이 대표적. 원작 만화에서 모두 백인이었던 이들은 각각 히스패닉·아시아·아랍계 캐릭터로 바뀌었다. TV 애니메이션 ‘얼티밋 스파이더맨’(2012~, Disney XD)에서 ‘흑인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의 목소리를 맡았던, 도널드 글로버도 출연한다.

E - Enemies 강적들

만화 속 스파이더맨을 괴롭히는 단골 악당은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킹 핀 등이었다. 하지만 ‘홈커밍’에는 기존 스파이더맨 영화들과 달리, 새로운 적이 대거 등장한다. 키튼이 연기한 악당 벌처가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 본명은 애드리언 툼즈다.

실제 독수리처럼 깃털 달린 코스튬을 착용했던 원작 만화 속 모습과 달리, ‘홈커밍’에서는 추진용 로켓과 날개가 달린 최첨단 비행 수트로 무장하고 있다. 그뿐 아니다. 강력한 충격파를 일으키는 특수 장갑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쇼커(보킴 우드바인), 벌처의 비행 수트와 관련된 발명가 팅커러(마이클 체너스) 등 원작 만화 속 악당도 새롭게 얼굴을 비춘다.

F - Figure 피규어

사진=핫토이 홈페이지

사진=핫토이 홈페이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홍콩의 피규어 제작사 ‘핫토이(Hot Toys)’가 최근 발표한 ‘홈커밍’ 스파이더맨의 12인치 피규어(제품명 MMS425)의 사진이다. 코스튬의 세밀한 재봉선, 톰 홀랜드의 얼굴을 재현한 두상 등 여러 면에서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관절로 다양한 동작을 연출할 수 있고 거미줄·교과서·책가방 등 다양한 액세서리 소품이 함께 들어있다. 율리, JC 홍 등 한국계 조형사들이 대거 참여한 작품으로, 내년 중순 출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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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Game 게임

플레이스테이션4의 신작 게임 ‘스파이더맨’.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4의 신작 게임 ‘스파이더맨’. 사진=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외에 그동안 스파이더맨은 여러 번 비디오 게임으로도 제작돼 왔다. ‘홈커밍’ 개봉에 즈음해, 얼마 전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 박람회 ‘E3’에서는 소니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의 신작 게임 ‘스파이더맨’의 플레이 영상이 최초 공개됐다.

실사영화를 방불케 하는 생생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이 게임은 ‘홈커밍’의 줄거리와 다른, 독립적인 스토리를 다룬다고. 거미줄을 이용해 마음껏 빌딩 숲을 체공하고, 현란하게 악당을 제압하는 스파이더맨의 활기찬 액션이 그대로 반영됐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H - Homecoming 홈커밍

부제 ‘Homecoming’엔 여러 의미가 있다. ‘귀향’이라는 사전적 정의 그대로 보면 ‘스파이더맨’의 리부트, 그리고 MCU로의 귀환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 한편으론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영화 분위기를 예감케 한다. 단어에서 미국의 10대가 즐기는 ‘홈커밍 파티’가 자동 연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영화에서도 ‘홈커밍 파티’ 장면이 나온다.

백종현·고석희 기자 jam1979@joongang.co.kr 사진=소니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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