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갤] 아픈 자신을 돌봐준 치와와 때문에 입양 거부한 핏불

중앙일보

입력

6월 26일 '낫닝겐갤러리'입니다.

[사진 Sunnyskyz 캡처]

[사진 Sunnyskyz 캡처]

오늘 소개할 사연은 보호소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유기견들의 사연입니다. 호주에서 벌어진 일이죠.

메릴(Merill, 암컷, 3)이란 이름의 핏불 믹스견은 타코(Taco, 수컷, 8)라는 이름의 치와와와 이곳에서 만났습니다. 메릴은 3살, 타코는 8살이었지만 덩치는 핏불의 피가 있는 메릴이 훨씬 컸죠.

메릴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녀석의 목숨은 위태로웠습니다. 수의사들이 생명을 건지기 위해 수술을 해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아픈 메릴을 신경 쓰는 존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마음씨 따뜻한 타코였습니다.

[사진 Sunnyskyz 캡처]

[사진 Sunnyskyz 캡처]

타코는 메릴이 수술 이후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단 한순간도 메릴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메릴은 타코의 사랑 덕분에 잘 회복됐습니다. 두 녀석이 단짝이 됐음은 말할 나위도 없죠.

위기는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한 가족이 메릴을 입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메릴에겐 정말 잘된 일인데 어쩐지 메릴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타코와 떨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메릴과 타코는 어떻게 됐을까요? 다행히 함께 입양됐습니다.

강아지로 태어나 보호소에 오기까지 어떤 슬픈 '견생(犬生)'을 살았는지 모르지만 두 녀석은 가장 힘든 순간 최고의 친구가 됐고, 결국 해피엔딩을 맞았습니다.

잘 살아 얘들아. 행복해야해.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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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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