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강연서 강사가 "여자의 적은 여자" 등 성차별 발언

중앙일보

입력

[사진 여성가족부 여성인재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처]

[사진 여성가족부 여성인재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처]

여성가족부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여성 중간관리자 교육에서 강사가 "여자의 적은 여자" 등 성차별적 소지가 있는 발언을 했다고 26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전의 한 공공기관에서 열린 '공공기관 여성 중간관리자 역량 강화 교육'에서 리더십 강사 A씨는 임신 중에도 회사에 다녔던 아내가 출산휴가를 쓰는 후배 직원을 비난한 일을 언급하며 "역시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또 고장 난 스크린을 향해 "쟤도 여자"라고 하거나 "설현은 나이가 들었고 쯔위가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육은 조직 내 성별 불평등과 관리자급 여성 인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운영하는 여성인재아카데미 사업 중 하나다. 올해만 9억61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여가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A씨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며 강사 선정과 교육에서 허점이 발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양평원으로부터 강의 교재는 받았으나 강의 내용 전체를 검토받지 않았다"고 했고, 여가부는 "해당 강사를 이후 강의에서 배제했으며, 앞으로 강의 내용을 사전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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