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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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관련 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는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 관련 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는 청와대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와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유 게시판'이다. 이 자유게시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있었고, 현재 자유한국당 등 야 4당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청와대와 집권 여당인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자유 게시판이 사라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자유 게시판' 관련 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 관련 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는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처음부터 없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소통' 코너에는 익명으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존재했다. 그러다 지난 4월 민주당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고 개인 의견을 제보받는 '민심 소통'이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2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때 토론 과열 현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유게시판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 논쟁이 과열돼 부정적 판단이 크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도 자유게시판을 찾을 수 없다. 청와대 측은 곧 원활한 국민 소통을 위해 플랫폼을 변화시킬 예정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페이스북·트위터 등이 있는데 꼭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만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26일 조선일보에 밝혔다.

자유게시판이 민주당·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사라지자 민주당 당원 등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소통 창구를 열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홈페이지 '자유발언대' 코너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오픈 광장'이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 정부에게 바라는 사항을 전달하는 창구가 사라졌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여당과 정부 홈페이지에서는 '자유 게시판'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권 관련 사이트인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원)에서는 '나도 한마디'가, 을지로위원회에서는 '자유 발언대'가 '자유 게시판'처럼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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