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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의 시선 비틀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37호 22면

‘통일(Unification)’(2017), 272?271?496㎝, F.R.P Pencil hand painted

‘통일(Unification)’(2017), 272?271?496㎝, F.R.P Pencil hand painted

‘물웅덩이(A Puddle)’(2014), 1020?564?424㎝, Cement steel

‘물웅덩이(A Puddle)’(2014), 1020?564?424㎝, Cement steel

조각가 이환권(43)은 왜곡의 미학을 즐긴다. 그가 만든 인물 조각은 비정상적으로 길쭉하거나 납작해 보이는데, 가만히 시선을 맞춰가며 돌아다보면 어느 순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 같은 작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그는 “1970년대 TV를 보면 가끔 등장인물들이 상하로 길게 늘어난 모습으로 보일 때가 있었는데, 이런 왜곡 현상을 하나의 공간으로 인식한 것이 작업 동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의 대표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 선보이는 ‘물웅덩이(A puddle)’ 연작이 눈길을 끈다. 길거리 물웅덩이에 비친 사람들의 그림자를 표현한 작품이다. 김방은 예화랑 대표는 “도시 환경 안에서 조각이 가질 수 있는 역할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작가와 함께 전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제28회 김세중 청년조각상 작가로도 선정됐다.

이환권의 ‘예기치 않은 만남’ #6월 16일~7월 15일 예화랑 #문의 02-542-5543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예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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