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주민등록 도용 … 재발 막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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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엔씨소프트의 게임 리니지에서 계정 도용을 당했다고 신고한 피해자가 15일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엔씨소프트로부터 도용 계정을 사용한 인터넷 주소(IP) 등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5만3000명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1000억원대의 아이템을 유통시켰던 사건보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다음 주까지 주요 온라인게임 업계와 관계 부처 공동으로 대책협의체를 구성하고 명의도용 등 개인정보 유출,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등 온라인 게임 역기능에 대한 종합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한 실명인증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1000만~20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산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정보 침해 신고 1만8206건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관련된 것이 54%를 차지했다.

이 센터 강달천 심의지원팀장은 "가상 주민등록번호나 공인인증서 등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는 사회보장번호(SSN), 일본에는 주민기본대장이 있지만 온라인에서 실명확인 용도로 이를 요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성인 인증이나 본인 확인이 필요한 경우 신용카드 번호 등을 통해 인증절차를 진행한다.

김창우.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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