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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주에 가자! 낮에는 야생 돌고래 밤에는 한치 낚시

중앙일보

입력

제주는 각종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국내 휴가 목적지로 늘 꼽히는 '워너비 플레이스'다. 올 여름 제주의 물에서 제대로 놀아보자. 제주관광공사 추천을 받아 제주의 물을 만끽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해수욕만 즐겨도 물론 좋지만 새로운 액티비티가 제주에도 상륙했다. 시원한 폭포수를 맞을 수도 있고 돌고래 구경에 해녀 물질 체험까지 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바다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사진은 하도 어촌체험마을에서 해녀 물질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중앙포토]

제주에서는 바다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사진은 하도 어촌체험마을에서 해녀 물질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중앙포토]

①폭포 물맞이와 용천수 물놀이

물맞이 명당으로 꼽히는 돈내코 원앙폭포. [사진 제주관광공사]

물맞이 명당으로 꼽히는 돈내코 원앙폭포. [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는 바다 못지않게 민물에도 놀 곳이 많다. 시원하게 머리 위로 쏟아지는 천연폭포, 바닥에서 솟는 얼음처럼 차가운 용천수도 제주 곳곳에 있다.
제주의 폭포라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진 천지연폭포와 천제연폭포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기념사진의 단골 배경일 정도로 아름답지만 놀기 좋은 폭포는 따로 있다. 바로 돈내코 원앙폭포와 소정방폭포다. 서귀포 사람들 사이에서 '물맞이 명당'으로 통하는 곳들이다. 매년 음력 7월15일(2017년은 9월5일)인 백중에는 물맞이를 즐기는 제주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원한 폭포 물을 맞으면 신경통과 근육통 완화에도 도움이 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인기다.
용천수 물놀이는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다. 현재 제주에는 600여 개의 용천이 있는데 100여 개는 해안가에 위치하고 있다. 서귀포 소남머리, 삼양동 큰물, 도두 오래물, 신촌리 큰물 등이 용천수 노천탕(냉탕)으로 유명하다.

여름 만끽하는 이색 액티비티 6 #해녀 물질 체험에 폭포 물맞이 #씨 워킹에 투명 카약도 선보여 #

②효돈천 하천트래킹

효돈천에서 즐기는 하천 트레킹. [사진 제주관광공사]

효돈천에서 즐기는 하천 트레킹.[사진 제주관광공사]

‘익스트림한 제주의 속살 탐험. ’
한라산 남쪽자락 서귀포 하례리에 있는 효돈천은 하천 트레킹 명소로 통한다. 암벽을 타고 거대한 바위 틈새를 누비며 자연 그대로의 용암 하천계곡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길이 없는 곳을 걸으며, 일종의 익스트림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서귀포 하례리 주민들이 인솔자로 나서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이다. 트레킹 코스는 걸서악 남사면 근처에서 장구도까지 약 2㎞에 이른다. 헬멧과 등산용 안전벨트인 ‘하네스’를 무료로 빌려준다. 14세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고, 1인 2만원이다.
7월22일에는 하례리에서 에코파티가 열린다.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효돈천 하천트래킹을 비롯해 고살리숲길 걷기, 해변에서 조개·소라 등을 채취하는 ‘바릇잡이’(제주 방언)를 체험할 수 있다. 직접 잡은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고 농촌밥상과 하례마을 특산 소귀열매로 만든 소귀에이드도 맛볼 수 있다. 트레킹 문의 064-767-0144, 에코파티 문의 064-784-4256.

③한치 밤낚시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한치 밤낚시 체험. [사진 제주관광공사]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한치 밤낚시 체험.[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 바다에는 6월부터 한치가 몰려든다. 한치잡이 어선들이 불을 환하게 밝힌 제주 밤바다 풍경을 어화(漁火)라고도 한다. 한치잡이 배들은 오후 6시 무렵부터 좋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바다에 나간다. 자리를 잡고 오후 7시부터 3~5시간 정도 한치를 잡는다. ‘에기’라는 인조미끼를 달아 낚시를 하는데 집어등을 켜면 불빛을 보고 한치가 몰려든다. 이때 멸치와 고등어도 빛을 좇아오는 경우가 많다. 한치잡이 배낚시 체험은 주로 이호·도두·하효·고산해변에서 출발한다. 체험비는 약 5만원선이며 시간과 물때가 맞으면 많은 한치를 건져올릴 수 있다. 인조미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낚시 초보자도 도전해 볼 만하다. 단, 멀미약은 미리 챙겨먹는 게 좋다.

한치를 잡기 위해 집어등을 밝힌 어선들. [사진 제주관광공사]

한치를 잡기 위해 집어등을 밝힌 어선들.[사진 제주관광공사]

④어민과 함께 하는 야생돌고래 탐사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가 아니라 제주 앞바다를 노니는 돌고래를 만나보자. 모슬포항 주변이 돌고래 관측 명소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가 아니라 제주 앞바다를 노니는 돌고래를 만나보자. 모슬포항 주변이 돌고래 관측 명소다.[사진 제주관광공사]

수족관이 아닌 제주 바다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는 돌고래를 만나보자. ‘제주어민과 함께하는 야생돌고래 탐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제주 연안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를 관측하는 50분짜리 프로그램으로 모슬포항 바로 위 동일리포구에서 진행된다. 제주 어부가 함께 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돌고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50미터 거리를 유지한다. 돌고래 관측 확률은 80% 이상으로 해외 돌고래 탐사 프로그램 못지않다. 돌고래 탐사 투어에 참여하지 않고도 돌고래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요트 체험을 할 때다. 제주 북동쪽 김녕해변에서 요트투어를 진행하는데 김녕 앞바다에는 이틀에 한 번 꼴로 돌고래가 나타난다고 한다. 중문 요트 샹그릴라도 요트 투어를 하는 중에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⑤해녀 물질과 씨 워킹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씨워킹. [사진 제주관광공사]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씨워킹.[사진 제주관광공사]

제주에는 어촌계에서 진행하는 2~3시간짜리 해녀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보통 간단한 이론수업 후 해녀복을 입고 해녀와 함께 입수해서 직접 물질을 하는 프로그램을 구성된다. 제주도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하도마을에서는 돌그물 원담, 해녀들의 휴식 문화인 불턱 등을 체험해볼 수 있다. 법환어촌계에서 하루 두번(오전 11시, 오후 3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계어촌체험마을은 7~8월에 가능하며 해녀 조업이 없는 일정을 잡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잡은 해산물은 모두 그 자리에서 시식해볼 수 있다. 해녀체험은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날씨에 따라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비용은 2만~3만원선. 문의 법환어촌계 064-739-7508, 사계어촌체험마을 064-792-3090, 하도어촌체험마을 064-783-1996.
헬멧을 쓰고 바다에 들어가 생태계를 관찰하는 씨 워킹도 제주에서 해볼 수 있다. 대정읍 하모씨워킹, 하례리 서귀포씨워킹스쿠버리조트, 이호해수욕장 이호랜드 해양레져 씨워커, 성산일출봉 근처 제주오션파크 등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 시간은 약 1시간, 어른 4만원선이다.

⑥카야킹과 패러세일링

투명카약을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 [사진 제주관광공사]

투명카약을 즐기는 관광객의 모습.[사진 제주관광공사]

강원도 삼척 장호항에서 성공한 뒤 전국으로 퍼지고 투명 카약을 제주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월정리, 하도, 우도, 애월, 오조리 등에서 투명카약을 들여왔다. 함덕·법환 등에서는 일반 카약도 체험할 수 있는데 1시간 체험뿐 아니라 낚시체험 카약, 전문가를 위한 이틀짜리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낙하산을 띄우는 패러세일링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제주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레포츠다. 최대 200m까지 솟아오르기 때문에 맑은 날에는 한라산과 시원한 제주 바다가 한눈에 담긴다. 중문, 대포항 등에서 즐길 수 있다.

동남아 휴양지까지 갈 필요가 없다. 제주에서도 패러세일링을 체험할 수 있다.

동남아 휴양지까지 갈 필요가 없다. 제주에서도 패러세일링을 체험할 수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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