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문 대통령, 무섭게 잘했는데 지금은 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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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문재인 대통령이 무섭게 잘한다"고 했던 이혜훈 의원이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광주=연합뉴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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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 등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 당 대표로 출마한 상태다.

이 의원은 강경화 장관 임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이번 일을 추진하는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강경화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통령이 여론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야당에게 국민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렇게 하는 방식이 국회의 협조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유례 없을 정도로 굉장히 관대하고 기대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정이 10개월 간 올스탑 됐고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점 때문에 국민들이 관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혜훈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휴대용 선풍기를 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바른정당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이혜훈 후보가 1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휴대용 선풍기를 쐬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한편, 이 의원은 문 대통령 출범 후 일주일이 지났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 무섭게 잘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같은 의견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는 "잘해서 좀 무섭다고 그랬죠. 그때가 취임 일주일 쯤이었는데, 지금은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며 운을 뗐다.

이 의원은 "벌써 안경환 후보자가 낙마하는 일도 생기고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안경환 후보자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동의할 수 없는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임명되자마자 부영그룹 회장을 검찰 고발하고 비비큐 치킨을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려 한 것 등에 대해 이 의원은 "지금까지 잘하고 계신다고 보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있는 법을 그동안 공정위가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재벌들의 불법을 눈감아주고 있던 부분부터 법대로 처리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저는 이게 차분해서 좋다"고 설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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