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취임 6개월 국정운영 여론조사] 盧 직설적 말투 찬반 50 대 5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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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못해 먹겠다" "막하자는 거지요" 등.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뒤 회의나 언론 인터뷰 등에서 쓴 직설적 표현들이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런 직설적 화법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찬반이 팽팽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49.8%)과 '부정적'이라는 응답(49.3%)이 거의 절반씩이다.

지난 대선 당시 지지 후보에 따라 큰 편차가 나타났다. 당시 盧대통령을 찍었던 응답자 중 62.1%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들은 65.8%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권영길 후보 지지자 중 58.1%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두드러졌다. 광주.호남 지역에서는 61.9%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56.3%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부정적 반응이 58.5%, 긍정이 41.5%였다.

盧대통령이 최근 일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응답자 열명 중 여섯명꼴(58.6%)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를 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연령별로는 50대 72.6%, 40대 63.5%, 30대 51.6%의 순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반면 20대는 긍정적인 평가가 51.3%로 높게 나왔다.

현 정부의 이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진보(38.7%)'와 '중도(38.3%)'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보수'라는 응답은 17.9%에 불과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층에서 현 정부를 '진보'라고 평가하는 응답이 53.7%로 크게 높았다. 반면 주부층에서는 '중도'라는 응답이 48.6%로 가장 많았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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