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학술교류協 구성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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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남북한 역사학자들은 20일 평양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국호(國號) 영문 표기에 관한 남북학술토론회'를 마친 후 '남북학술교류협의회'구성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남북한 학자들이 역사학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학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민간차원의 상설기구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대 정태헌 교수는 "처음에는 역사학자협의회를 만들 계획이었지만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술분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져 범위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남북한 역사학자들은 지난 2월 '일제의 조선인 강제연행의 불법성에 대한 남북 공동자료전시회 및 학술토론회'를 마친 후 '남북공동연구 학술합의서'를 교환한 바 있다.

남북학술교류협의회는 앞으로 ▶남북 공동 연구와 학술회의 개최▶학술 정보 및 출판물.자료 교환▶남북 학자들 간 상호 교류▶학술교류 성과물 출판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측 추진위원회 강만길('민족21'발행인) 위원장은 "남북의 근현대사 역사 인식은 그간 세 차례의 남북학술토론회를 통해 많은 공통점을 찾았다"며 "앞으로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역사 인식 공유를 위해 노력한다면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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