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존 매케인 의원, 청와대 면담 거절로 방한 취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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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지난달 말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청와대 측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해 방한 일정 자체를 취소했다고 15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청와대가 면회 여부 확인 안해줘" #"문재인 정권 푸대접에 미측 태도도 경직"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

신문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방한 중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마지막까지 면담 가능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에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같은 달 방한한 손 베리 하원 군사위원장과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도 문 대통령을 예방하지 못하고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났다.

신문은 “문재인 정권이 미국 의원들과의 만남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면담 거부 등으로 미국 측의 태도가 경직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권에서는 미 상원의원의 경우 대부분 무조건 면담 일정을 잡아줬는데, 문재인 정부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미국 측에서도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딕 더빈 미 의원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딕 더빈 미 의원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신문은 지난달 31일 문 대통령을 만났던 딕 더빈 상원의원 관련 일화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더빈 상원의원은 당초 30일 문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청와대 측이 "바쁘다"는 이유로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한·미 관계 악화를 우려한 외교부가 중재에 나섰고 결국 31일 짧은 만남이 성사됐다.
아사히는 "더빈 의원 측이 (29일) 메가와티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경우 전직인데도 (문 대통령을) 1시간이나 만났는데…라며 불만을 표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윤설영 기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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