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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세종만 흥(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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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인구증가율

시도별 인구증가율

 지금으로부터 28년 뒤인 2045년이 되면 국내에서 가장 활기가 도는 지역은 어디가 될까. 인구 성장세와 연령별 구성으로 미뤄보면 정답은 세종특별자치시가 될 것 같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15~2045년)’ 발표 #세종시, 2045년에 인구 증가세 지속 중인 유일한 지역으로 지목 #고령자 비중 30% 미만, 중위연령 50세 미만인 유일한 지역도 될 듯 #신생도시인데다가 젊은 층이 주로 이주하기 때문으로 분석 #서울 인구 900만명 붕괴...부산·대구 인구도 10% 이상 감소 예상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시도편(2015~2045년)’에 따르면 세종은 2045년에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인구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을 지역으로 예상됐다. 2015년 현재 19만명인 세종 인구는 2020년 38만명, 2025년 43만명, 2030년 47만명, 2035년 51만명, 2040년 54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고 2045년에도 56만명으로 인구를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주자를 제외한 인구 자연감소, 즉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지는 시기도 세종이 가장 늦다. 2015~2019년에 전북·경북·부산이 자연감소 단계에 접어들었고 2040년 세종을 마지막으로 17개 시도 전체가 인구 자연감소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종시 덕택에 광역 권역 중에서도 중부권(세종,충청,강원)의 인구가 사실상 유일하게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부권 인구는 2015년 대비 2045년에 1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보다 세종이 38만명, 충남이 32만명 증가하는데 힘입은 결과다.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도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감소 단계에 진입한다.

시도별 생산가능인구 증감률

시도별 생산가능인구 증감률

통계청은 뚜렷해지는 고령화 추세 속에서 고령자 비중이 가장 낮을 것 같은 지역으로도 세종을 지목했다. 2045년이 되면 세종(28.8%)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5년 현재 전국 평균 12.8%인 고령자 비중은 2045년이면 평균 35.6%로 상승한다.

시도별 중위연령

시도별 중위연령

중위연령도 세종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다. 출생아수 감소와 기대수명 증가로 2015년 40.9세이던 전국 평균 중위연령은 2045년 54.6세로 높아진다. 통계청은 세종의 2045년 중위연령이 48.9세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중위연령이 50세 이하인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경북·강원은 중위연령이 60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하면 세종은 인구도 계속 늘어나고 젊은 층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성장 포화 상태에 이른 다른 시도와 달리 세종은 신생도시이고, 계속 건설되고 있는 상황이라 한동안 덩치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종시는 출범 당시 인구가 1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 4월말 현재 25만명으로 늘어났다. 젊은 공무원들이 많이 이주하고 있어 평균 연령도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세종과 중부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인구는 정체 또는 감소일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 대비 2045년의 수도권 인구는 1.0%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인구는 2015년 현재 2525만명(총인구의 49.5%)에서 2031년 2649만명(50.0%)으로 정점을 친 뒤 2045년에는 2551만명 수준을 기록할 예정이다. 영남권은 2015년 1309만명(총인구의 25.7%)에서 향후 30년간 101만명(-7.7%) 감소, 호남권도 현재 574만명(총인구의 11.3%)에서 8만명(-1.3%)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1995년), 서울(2009년), 대구(2011년), 광주 및 전북(2015년), 전남(2016년)은 이미 인구가 정점을 친 뒤 감소 단계에 들어섰다. 세종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도 204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구 감소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서울의 인구는 2015년 994만명(총인구의 19.5%)에서 계속 감소해 2045년에는 881만명(17.3%)으로 900만명선 아래로 내려간다. 부산과 대구의 인구는 2015년 대비 2045년까지 각각 -13.7%(47만명)와 -12.8% (32만명)라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인구 및 유소년인구 증감률

고령인구 및 유소년인구 증감률

초·중·고 학령인구(6-17세)는 2025년까지 서울(-23만명), 경기(-15만명), 부산 및 대구(-6만명)의 순으로 많이 줄어든다. 2020년까지 유소년(0~14세)인구는 수도권에서 22만명, 영남권에서 14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가능인구 100명 당 부양인구를 뜻하는 총부양비는 2045년이 되면 전남이 117명으로 가장 높아지고, 경북·강원·전북도 1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총 인구는 2015년 현재 5101만명에서 2031년 5296만명으로 정점을 친 뒤 하락하기 시작해 2045년이면 510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 인구 예상치는 지난 연말에 발표된 ‘장래인구추계(2015~2065)’와 동일하다. 이날 발표된 자료는 기본적으로 이 통계를 바탕으로, 시·도 부분을 세분해 다시 만든 자료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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