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81% "건강관리 못해" …정서적 침체, 수면 장애 등 호소

중앙일보

입력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안모(29)씨는 최근 병원 가는 일이 잦아졌다. 안씨는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 병원을 찾았지만 ‘신경성이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성이라면 시험에 붙을 때까지는 계속 이 상태일 것 같다”고 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대부분이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취준생 14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1.0%가 “평소 건강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료 잡코리아·알바몬]

[자료 잡코리아·알바몬]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7.6%는 만성 피로를 가장 큰 건강 문제로 여기고 있었다. 안씨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문제를 꼽는 사람도 많았다. 응답자의 35.0%는 수면 부족 혹은 과수면 같은 수면장애를 겪는다고 답했다. 우울감이나 무력감 같은 정서적 침체가 있다고 말한 사람도 31.7%에 달했다. 복부팽만이나 변비 같은 배변 장애와 과체중 등 체중 문제를 겪는 사람도 35%였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취준생들은 대부분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실제 지난 주 같은 기관에서 진행한 설문 당시 조사에 응답한 취준생 83.1%가 “하루에 한 끼 이상 굶는다”고 응답했다.

복수응답을 진행된 이 문항에서는 운동을 못해서 건강을 해친다고 답한 취준생도 전체의 49.6%였다. 스트레스 관리를 못한다는 응답은 45.5%를 차지했다.

취업 준비 기간과 건강 여부는 큰 상관 관계가 없었다. 취업 준비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일 경우 86.4%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6개월 미만으로 취업 준비를 한 경우에도 79.0%에 에 달하는 응답자가 건강 문제를 호소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