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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

중앙일보

입력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까?' 요즘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주제이죠.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경기를 보고 “이세돌은 인간의 대표가 아니다”라며 큰 소리를 쳤던 세계바둑랭킹 1위 커제도 결국, 알파고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믿었던 창의력에도 AI는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요. 구글의 AI는 반 고흐의 작품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고흐의 정점을 살린 창작품을 선보였고, IBM 쉐프 왓슨은 새로운 창작요리 레시피를 만들기도 했죠. 김상원(경기도 내정중 1), 민수경(세종시 도담초 6) 소년중앙 학생기자는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의 이도헌 교수를 만나 뇌에 관한 궁금증을 죽 풀어왔습니다. 뇌가 어떤 일을 하는지, 뇌과학은 어디까지 발달했는지를 알아봤죠. 이도헌 교수와의 마지막 인터뷰 주제는 바로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입니다. 

글=황정옥, 이세라 기자 ok76@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 스튜디오)
참고서적=『인체원리(사이언스 북스)』,『인체극장(반니)』

[소년중앙]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도헌 교수 인터뷰

[소년중앙]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도헌 교수 인터뷰

-(수경) 과학기술이 점차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완전히 대체하게 될까요.
“알파고가 바둑 고수를 모두 이긴 일과 IBM의 왓슨이 퀴즈대회에서 1등을 한 일. 전 세계가 인공지능에 크게 관심을 가진 계기들이죠. 그런데 그 원리를 잘 생각해보면 다른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컴퓨터가 사람보다 잘 하는 문제를 기가 막히게 골라 냈다는 거예요. 좀 더 설명을 해볼게요. 수경 학생이 친구와 퀴즈 대결에 나섰는데, 수경이는 백과사전을 옆에 놓고 퀴즈를 풀고 친구는 사전이 없어요. 그럼 누가 유리할까요? 당연히 수경 학생이죠. 즉 알파고와 왓슨은 따져봐야 할 경우의 수가 한정돼 있고 암기력이 중요한 문제를 영리하게 택한 거죠. 그런데 경우의 수가 무한대라면 어떨까요? 또는 암기가 아니라 어떤 종합적인 추론을 하는 일이라면요? 예를 들어 엄마의 기분을 살피는 동시에 친구의 기분까지 배려하는 복잡한 상황 말이에요. 이런 경우에도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죠. 그러나 여전히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든 도구예요. 저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보다 앞으로 달라지는 사회의 모습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를 테면 사람보다 로봇친구와 노는 세상이 당연해진다면, 친구는 어떤 의미의 존재가 될까 하는 것들이예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함에 있어서 사람들간의 관계가 달라지고 사회도 변하기 때문이죠.”

[소년중앙]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도헌 교수를 인터뷰 중인 민수경(세종시 도담초 6) 학생

[소년중앙]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이도헌 교수를 인터뷰 중인 민수경(세종시 도담초 6) 학생

-(수경) 인공지능도 인간의 뇌처럼 창의력을 가질 수 있나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특이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한다면 인공지능도 얼마든지 창의력을 가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알파고는 이세돌과 커제가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수를 내서 대국에서 이겼어요. 또 구글에서 만든 AI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예술적인 그림을 그렸죠. 남과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정의한다면 그건 이미 인공지능이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조금 허무한가요? 인간에게 있고 인공지능에게 없는 것은 창의력보다 더 다른 개념이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면 감성적인 부분이라든가 하는 거죠.”


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한 AI는 렘브란트의 화풍을 그대로 재현한 그림을 그려냈어. 이 AI는 먼저, 렘브란트의 작품 여러 점을 입력해 분석하고, 딥러닝 기술을 통해 렘브란트 그림의 특징들을 학습했어. 이렇게 학습을 마친 AI에게 개발팀은 '렘브란트 화풍으로 모자를 쓰고 하얀 깃 장식과 검은색 옷을 착용한 30~40대 백인 남성을 그리라'고 명령했어. AI는 렘브란트와 똑같은 남자의 초상화를 그려냈어. 3D프린팅으로 인쇄된 이 그림은 유화의 질감까지 똑같이 재현해 냈지. 그렇다면, AI가 그린 그림은 얼마에 팔릴까. 지난해 2월에는 구글과 함께 AI 그림 전시를 주최한 비영리재단 그레이에리어 파운데이션은 “전시품 판매 수익으로 9만7600달러(1억1265만원)를 벌었다“고 말했어. 그중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은 하나에 8000달러(920만원)에 달했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넥스트렘 브란트가 렘브란트 화풍을 재현해 그린 초상화. AI는 렘브란트의 여러 작품 속 사물의 위치와 구도, 사용된 미술 도구 등을 분석해 화풍을 익혔다. 3D프린팅으로 인쇄돼 유화의 질감까지 살렸다.  [사진제공=넥스트렘브란트]

마이크로소프트가 네덜란드 기술자들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넥스트렘 브란트가 렘브란트 화풍을 재현해 그린 초상화. AI는 렘브란트의 여러 작품 속 사물의 위치와 구도, 사용된 미술 도구 등을 분석해 화풍을 익혔다. 3D프린팅으로 인쇄돼 유화의 질감까지 살렸다. [사진제공=넥스트렘브란트]

뇌가 말랑해지는 테스트

[소년중앙] 뇌가 말랑해지는 퀴즈. '두뇌력 퍼즐' '추리력 퍼즐'(보누스) 제공

[소년중앙] 뇌가 말랑해지는 퀴즈. '두뇌력 퍼즐' '추리력 퍼즐'(보누스) 제공

※소년중앙 뇌과학 기사는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1.. 뇌는 어떤 일을 할까  
2. 뇌과학 연구는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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