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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전염됐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35호 19면

Devil’s Advocate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친 데 덥친 격으로 관련 기업 경영자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9일 프랜차이즈 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의 최호식(62) 회장이 사임했다. 최근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직후다.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판다는 콘셉트를 내세워 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해 창립 17년 만에 가맹점 1000개를 달성했다. 최 회장은 2015년 서울 강남에 300억원대의 빌딩을 매입해 호식이타워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가공 닭고기 시장 1위 업체인 하림의 김홍국(60) 회장은 장남 준영(25)씨에게 2012년 비상장계열사 올품의 지분 100%를 넘겨줬다. 증여세 100억원이 부과됐지만 올품이 유상감자를 실시해 준영씨에게 100억원을 지급했다. 올품이 10조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올라 있어 편법증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경영진은 더 높은 윤리의식과 투명성을 갖춰야 한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추문에 동네 치킨집보다 못하다는 탄식이 나온다.

[Devil’s Advocate] 악마의 대변인.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인물의 행적과 품성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논리학이나 정치학에서는 논의의 활성화와 집단사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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