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선 바짝 다가선 코스피…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2400선에 바짝 다가서며 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대형주 일제히 강세 #시총 1543조원으로 불어나 사상 최대 #코스닥도 강세…8개월 만에 최고치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2포인트(0.77%) 오른 2381.69로 장을 마쳤다. 직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일(2371.72) 이후 숨을 고르던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380선까지 올랐다. 장중엔 2385.15까지 올라 장중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다. 커지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장 중심 정책의 발목을 잡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한몫했다.

9일 코스피는 0.77% 오른 2381.69로 마감해, 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코스피는 0.77% 오른 2381.69로 마감해, 나흘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동안 상승세가 주춤했던 대형주가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2.08% 오른 230만5000원에서 마감해 9거래일 만에 230만원대로 올라섰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2.82% 올랐고 5위 네이버는 7.87% 뛰었다. SK그룹이 지분 10.08%를 전량 공개 매각하기로 한 SK증권은 장중 16.86%까지 치솟았다가 7.23% 상승 마감했다.

지수가 오르다 보니 시총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총은 1543조원으로 불어났다. 코스피가 처음 공표된 1983년(3조4900억원)과 비교하면 442배로 몸집이 커졌다.

코스닥도 날았다. 이날 4.18포인트(0.62%) 오른 674.15로 마감해 지난해 10월 10일(674.7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닥으로 투자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 시총은 5일째 사상 최대치 행진을 이었다. 이날 마감 가격 기준 시총은 223조원이다.

지난 6개월 내내 오른 코스피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를 보면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경험칙으로 볼 때 앞으로 코스피가 별다른 조정 없이 역사적인 신고가 국면을 이어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많이 올랐지만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가격) 측면에서 분석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는 2750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