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캠프 "오차범위 넘는 우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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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굳히기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나흘 앞둔 14일. 선두로 분류되는 정동영(얼굴) 후보의 캠프는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 진영은 지난달 하순까지만 해도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뒤따라오는 김근태 후보의 "헉헉" 숨소리가 귓전에까지 들렸기 때문이다. 정 후보 측은 공식적으론 '신중한 불안감'을 유지하고 있다. 정청래 대변인은 "아직까지는 단언할 수 없다.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다소 낙관적인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정 후보 진영은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선다는 것이다. 중위권의 한 후보 캠프가 13일 당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정 후보가 14%(200% 만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정 후보 측은 귀띔했다. 이 정도의 격차만 유지하고 18일 선거 당일 특유의 연설솜씨로 유세장만 휘어잡으면 '이변'은 없을 것으로 정 후보 측은 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지난 2일의 예비경선이 낙관론의 고비였다고 본다. 연설력 등에 힘입은 정 후보의 인기가 현장에서 표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장 확인'이 그 뒤 대세론으로 증식되고 있다고 정 후보 측은 판단한다.

그러나 기대감의 뒤에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는 불안의 그림자가 있기도 하다. 정 후보 진영의 한 의원은 "각 후보 측이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전화조사는 응답자들이 불성실하게 답할 가능성이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현장에서 당원들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요즘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의장 경선이 흥행을 만들지 못하는 점도 고민스럽다. 당내 대표주자인 정동영-김근태의 치열한 대결구도가 만들어져도 여론은 덤덤하다.

김정욱.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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