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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속 ″단비"가요계 두 샛별 이정석·문희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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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요계는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된다. 올 가요계도 전반적으로 불황을 겪었지만 여러 샛별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여고생가수」 문희옥(18)과 음악성 높은 이정석(20)의 등장은 큰 수확으로 꼽힌다. 이들은 한때 반짝이다 사라질 별들이 아니라 곧 「큰 가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된다.

<문희옥>
『한때 듣고 흘려보내는 노래가 아니라 가슴에 새겨놓고 오래오래 불려질 수 있는 우리의 전통가요를 남기고 싶어요.』 문희옥양 (은광여고3년)은 앳된 표정과는 달리 다부진 꿈을 갖고 있다.
문양은 지난봄 『사투리디스코』란 이색메들리음반을 발표, 레코드가에 선풍을 불러일으켰다. 나이답지 않게 능숙하고 간드러진 트로트 가창력으로 곧 「제2의 주현미」로 손꼽혔다.
천부적인 가창력 뿐 아니라 노래에 몰입하는 자세도 여간 아니어서 가요계에선 「신들린 아이」로 불리기도 할 정도다.
다른 하이틴가수들처럼 발랄한 노래도 부르고 싶지만 『트로트가 체질에 맞고 분위기도 좋아 이미자 아줌마나 나훈아 아저씨처럼 큰 트로트가수가 되고싶다』고 밝힌다.
메들리만 불러오다 얼마전 내놓은 독집 『빈손』『둥지』(안치항작사·작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맑은 얼굴에 평범한 여학생모습인 문양은 요즘 한양대연극영화과에 지원, 입시공부와 방송일에 쫓겨 하루3∼4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편모슬하에서 자란 2남3녀중 세째딸이다.

<이정석>
『너무 갑자기 유명해진 기분이어서 아직 얼떨떨하기만합니다.』 이정석군 (피어선신학대 종교음악과2년)은『사랑하기에』(조정렬작사·작곡)로 올하반기의 각종 인기차트의 정상을 휩쓸며 성큼 스타덤에 올랐다.
애잔한 분위기의 발라드풍인 이 노래는 특히 여성들과 젊은층에서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요즘 그의 집에는 하루 30여통의 팬레터가 쏟아져 들어온다.
이군은 지난해 MBC대학가요제에서 스스로 작곡한『첫눈이 온다구요』(김정신작사)로 금상을 수상,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 노래는 대상곡을 제치고 큰 인기를 끌었었다.
약간 핼쓱한 표정에 10대처럼 앳돼 보이는 이군은 맑고 고운 목소리에 엷은 바이브레이션이 매력적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노래를 작곡할만큼 음악성이 높다.
고교1년(대성고) 때부터「남사당」이란 그룹을 조직, 일찍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여왔다. 기타와 피아노솜씨도 수준급. 집 지하실에 음악실을 만들어놓고 매일 하루 3∼4시간씩 연습을 한다. 그가 법관이나 의사가 되길 원해 반대했던 아버지도 요즘은 적극 후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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