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가 7일 오후 2시 52분 대한항공 KE 90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490억 원대의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해외 도피에 나선 지 3년 만이다.유 씨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체포됐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혐의로 유 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 호송팀은 파리 샤를 드골 공항 내 한국행 여객기인 대한항공 기내에서 프랑스 현지 경찰로부터 유 씨의 신병을 인도받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 씨는 흰색 정장 바지에 카키색 재킷 차림이었다. 수갑을 찬 손은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유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부친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유 씨는 검찰과 공항 관계자들에게 둘러싸여 입국장을 빠져나갔다.유 씨는 곧바로 조사를 받기 위해 압송돼 오후 3시 59분 인천지검에 도착했다.
유 씨는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을 횡령ㆍ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의 경영 비리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이런 혐의가 드러났으나 유 씨는 프랑스 영주권자인 점을 내세워 그간 검찰의 출석 통보에 불응했다.
조문규·임현동·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