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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꾸벅꾸벅, 그래도 사랑받는 설현 닮은 아나운서

중앙일보

입력

TV생방송 중 졸고도 욕을 먹기는커녕, 되레 더욱 사랑받는 여자 아나운서가 있다.

오카조에 마키 아나, 생방송 중 수면의혹 화제 #밝은 캐릭터 덕분 시청자 반응 대부분 호의적 #명문 와세다대 출신에 국가대표급 수영실력도

일본의 유명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오카조에 마키(岡副麻希·25) 얘기다.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조는 듯한 모습의 화면. [방송화면 캡처]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조는 듯한 모습의 화면. [방송화면 캡처]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일본 후지TV의 아침정보프로그램 '메자마시 테레비'에서 스튜디오에 있던 오카조에 아나운서가 방송중 잠시 조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영상과 영상 사이에 스치듯 지나가는 스튜디오 장면이었다.

화면을 보면 오카조에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여자 아나운서도 함께 졸고 있는 듯 보인다.

다른 영상이 소개되고 있던 터라 오카조에 아나운서가 '방심'하다가 잠시 눈을 붙였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왔다.

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졸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 시청자와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이 쇄도하기 마련. 하지만 오카조에 아나운서의 경우는 달랐다.

'생방송을 하느라 고생이 많군요' '미녀의 잠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 '졸린 와중에도 열심히 방송하는 걸 보니,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리하지 말고 좀 쉬면서 방송하세요' 등 오카조에 아나운서의 몸 컨디션을 걱정하는 댓글과 격려글이 쇄도했다. 대부분이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생방송 중 조는 건 결코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얼마나 피곤했으면 졸았겠나 라고 생각하는 시청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 [방송화면 캡처]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 [방송화면 캡처]

"매일 아침 생방송의 긴장감과 싸워야 하는 업무, 격무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급료 등 아나운서들이 처한 업무환경을 고려할 때 잠시 존 것만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방송평론가의 의견도 나왔다.

여자아나운서가 생방송 중 조는 '희귀한' 장면을 봤다는 만족감, 밝은 성격을 지닌 인기 아나운서로서 인기 연예인급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카조에에 대한 이해심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명문 와세다대학에서 문예·저널리즘을 전공한 오카조에는 핀스위밍(물갈퀴를 끼고 허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영경기) 일본선수권대회(1500m)에서 2연패(2011·2012년)한 경력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전부터 방송 캐스터로 활동해온 그는 역사소설의 광팬이다.

구리빛으로 태운 피부색으로 가끔 화제에 오르기도 하며, 국내에선 인기걸그룹 AOA의 설현을 닮은 일본 아나운서로 알려지기도 했다.

검게 탄 피부의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 [방송화면 캡처]

검게 탄 피부의 오카조에 마키 아나운서 [방송화면 캡처]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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