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문 연 포항 선린병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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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좋은선린병원. [사진 포항시]

포항 좋은선린병원. [사진 포항시]

재정난으로 부도가 나 2년 전 문을 닫았던 경북 포항 선린병원이 '좋은선린병원·좋은선린요양병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7월 부산 은성의료재단이 선린병원을 인수한 뒤 재단장을 거쳐 지난 2일 개원하면서다.

의료재단 부도 맞아 문 닫았던 선린병원 #"이젠 '좋은 선린병원'으로 불러주세요"

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은 부산·울산·밀양·포항에 걸쳐 종합병원 5곳, 요양병원 6곳 등 모두 11곳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기술을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중국 등 해외의료협력 병원을 둔 지역 최대 민간의료재단이다.

새롭게 개원한 좋은선린병원은 의사 23명과 간호인력 97명을 비롯해 총 208명의 직원으로 운영된다. 13개 진료과목, 223개 병상을 운영한다. 건강검진센터, 순환기센터 등 5분야 특수진료센터도 갖췄다. 24시간 진료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선정돼 경북동해북부권 지역 주민들에게 응급의료의 불편함을 해소할 전망이다. 128채널 멀티기능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암치료기 등 새로운 최첨단 의료장비도 도입했다.

앞으로 혈액종양학과와 치료 방사선과를 갖춘 암센터를 11월 개설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장례식장도 운영하며 2021년에는 고객만족과 최첨단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신축병원도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포항 선린병원은 1953년 미 해병 소아진료소로 출발해 62년 재단법인을 설립한 뒤 최근까지 경북 동해안 주민 보건과 의료를 담당해 왔다. 2008년 인산의료재단 포항 선린병원으로 독립해 운영해 오다 2년여 전 경영난으로 부도가 나 문을 닫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포항선린병원을 회생하기 위해 포항시는 선린병원정상화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병원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며 "포항시민의 바람을 담아 좋은선린병원이 포항과 경북지역의 대표하는 경북의 의료허브로서 시민의 건강증진에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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